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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경상수지 17개월 연속 흑자…연간 820억 달러 흑자 가능

입력 | 2021-11-05 08:05:00


 운송수지 호조 등에 힘입어 9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서 17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도701억3000만 달러로 5년 만에 최대 흑자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1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100억7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흑자폭이 2억7000만 달러 축소됐다.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도 701억3000만 달러로 2016년(752억1000만 달러) 이후 5년 만에 최대 흑자를 나타냈다.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인 820억 달러 흑자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망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은 두 달 동안 흑자 규모가 118억7000만 달러만 넘으면 가능하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원자재 가격 급등 등 불리한 여건에도 대부분의 품목과 지역에서 수출이 늘고 국내 해운사, 항공사의 운송실적도 역대 최고 수준을 지속했다”며 “해외현지 법인으로부터의 배당 수입이 증가하는 등 상품 및 서비스 무역 등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 국장은 “향후 경상수지는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물류대란 등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수출과 운송수입 호조 등을 고려할 때 흑자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올해 조사국 경상수지 전망치인 연간 820억 달러 흑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9월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71억3000만 달러(14.5%) 늘어난 564억4000만 달러를 기록해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반도체 등 대부분 품목에서 수출 호조가 이어진 영향이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이 77.2% 뛴 가운데, 철강제품(32.3%), 화공품(29.2%), 정보통신기기(35.1%), 반도체(26.9%)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수입은 97억8000만 달러(26.3%) 늘어난 469억8000만 달러로 집계돼 10개월 연속 늘었다. 천연가스,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원자재가 61.5% 증가한 가운데, 자본재와 소비재가 각각 10.0%, 7.3% 늘었다. 이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94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흑자폭이 26억5000만 달러 축소됐다.

9월 서비스수지는 운송수지의 흑자에도 불구하고 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기타사업서비스, 지식재산권사용료, 가공서비스 등에서 26억 달러의 적자를 보인 영향이다. 코로나19로 적자가 컸던 지난해 9월에 비해서는 적자폭이 20억6000만 달러 축소됐다.

반면 운송수지는 20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흑자폭이 17억7000만 달러 확대됐다. 이는 역대 1위다. 운송수지는 해상화물 운송수입이 늘어난 덕분에 2020년 7월(1000만달러) 이후 15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 9월 선박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590으로 전년동월대비 230.2% 급증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4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월의 3억8000만 달러 적자대비 적자폭이 9000만 달러 확대됐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7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억9000만 달러)과 비교해 흑자 폭이 6000만 달러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가 지난해 9월 8000만 달러 적자에서 1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선 영향이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1000만 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상품·서비스 거래 등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9월 97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78억3000만 달러 늘면서 한 달 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다. 이 중 주식투자는 24억2000만 달러 증가했고, 채권투자는 54억2000만 달러 늘어 지난 1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증가폭도 전년 동기(38억3000만 달러)에 비해 확대됐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77억6000만 달러 늘면서 2020년 4월 이후 18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중 주식은 48억6000만 달러 늘어 2019년 9월 이후 25개월 연속 증가했다. 채권도 29억 달러 늘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억7000만 달러)에 비해 증가폭도 확대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