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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회장 “전력 다해 공사 재개하고 부동산 납기 준수해야”

입력 | 2021-11-05 09:51:00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린 중국 2위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에버그란데)그룹의 쉬자인 회장이 부동산 납기 준수를 강조했다.

5일 펑파이신문 등은 쉬 회장이 전날 그룹 내부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쉬 회장은 “회사가 어려울수록 임직원들은 신념을 가져야 한다”면서 “부동산 산업은 자금밀집형 산업으로 거대한 자금 흐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2016년 1월1일부터 2021년 6월30일까지 우리의 비용 지출은 5조100억위안(약 928조 6000억원)에 달한다”면서 “이중 2조2500억위안은 채권 원금을 갚았고 3670억위안은 이자를 갚았으며 2216억위안은 세금을 납부했고 나머지는 토지 값, 공사비, 재료비 등으로 충당했다”고 밝혔다.

쉬 회장은 “우리는 전력을 다해 공사를 재개해야 하고 납기를 지켜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완공된 부동산 상품을 팔 수 있고 경영이 정상을 회복할 수 있으며 다양한 부채를 상환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지난 3일 헝다그룹은 공식 웨이보에 올린 성명에서 “7~10월 기간 184개 프로젝트를 완공했고, 546차례에 걸쳐 5만7462 가구에 부동산 상품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헝다의 이런 발표는 주요 수입원인 부동산 건설이 일부 정상화되고 있다고 강조함으로써 시장의 우려를 달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초호화 저택, 60m 길이의 호화요트, 전용기 등 개인 자산에도 이목이 쏠린다.

앞서 중국 당국이 그에게 개인 자산을 동원해 부채 문제를 해결하도록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2009년 헝다그룹이 홍콩에 상장한 이후 쉬 회장은 70억 달러(약 8조 3000억원)의 주식 배당금을 챙겼다. 이 가운데 약 33억 달러는 주식과 채권을 매입하고 사치품을 사는데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나머지 금액의 향방을 알려지지 않았다.

홍콩대 아시아글로벌연구소 첸 지우 소장은 “쉬 회장은 개인자산 일부를 매각해 부채 상환에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더 심각한 결과를 막기 위해 선의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