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날리지(Corona+Knowledge)]<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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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된 이후 경기 고양시에 사는 이모 씨(62)는 3살 된 반려견 ‘두부’가 걱정입니다. 이 씨는 일찌감치 백신 접종을 끝냈지만 혹시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갔다가 두부가 코로나19에 확진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중입니다. 그는 최근 자주 가던 산책로도 인적이 드문 곳으로 바꿨습니다. 동물이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은 낮다고 하지만, 이 씨는 가족과 다름없는 두부가 아플까봐 염려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반려동물도 백신을 맞아야 할까요?
● 반려동물도 코로나 걸릴 수 있어…인체 전파 가능성은 낮아
드문 확률이긴 하지만 동물들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고양이와 개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소수의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국제수역사무국(OIE)에 따르면 9월 30일까지 30개국 12개종의 동물 사이에서 584건의 코로나19 유행이 있었습니다. 밍크가 가장 많았으며 고양이, 개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사자, 호랑이, 설표 등 맹수와 고릴라 사이에서도 코로나19가 유행했습니다.반려동물이 코로나19를 사람에게 퍼뜨릴 위험은 낮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CDC는 코로나19가 반려동물의 털이나 피부에서 사람에게 퍼질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간과 달리 반려동물은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CDC는 마스크는 반려동물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화학 소독제, 알코올, 손 소독제 등으로 반려동물을 목욕 시키는 것도 안 됩니다.
● 반려동물은 백신접종 이익 크지 않아
동아일보 DB
그러나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반려동물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윌리엄 케리쉬 에코헬스 얼라이언스 부회장은 지난해 사이언스지에 “개와 고양이는 코로나19의 전파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며 반려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이 공중 보건 관점에서는 필요성이 낮다고 강조했습니다.
CDC는 코로나19로부터 반려동물을 보호하는 간단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단 사람이 코로나19 증상이 있으면 반려동물과 접촉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 반려동물 주인과 가족들 중 백신 접종 대상자는 모두 접종을 받는 것입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