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AT&T사와 버라이즌통신사가 항공기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는 미 연방항공청(FAA)과 협의를 위해 다음달 5일로 예정했던 5G 서비스를 한달 더 늦추기로 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앞서 FAA는 날씨가 안좋은 상황에서 항공기가 착륙할 때 조종사들이 사용하는 자동운항장치 등 일부 장치의 사용을 중지하도록 하는 명령을 내릴 계획이었다. 이는 지상 무선중계탑에서 발신하는 5G 주파수가 이들 장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한 조치다.
항공당국은 이 규제로 5G 중계탑이 설치된 미 전역 46개 대도시 지역에서 여객과 화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FAA 관계자가 밝혔다.
연방통신위원회(FCC)는 FAA와 함께 이번 조치가 통신사들의 자율적 조치라고 밝혔다. “항공안전과 기술 선도력 모두 국가적 중요성이 큰 사안이며 두 회사도 오늘(4일) 발표로 이를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은 100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내년초에 문제가 되고 있는 C-밴드를 사용한 5G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AT&T는 FCC 및 FAA와 계속 협의할 것이며 “과학과 자료에 근거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주가는 이날 각각 2.1%와 1.5% 하락했다.
워싱턴의 민간 단체 퍼블릭 널리지(Public Knowledge)의 통신 전문가 해럴드 펠드는 “5G 실시시기가 확정되지 않으면 모든 투자 사이클이 뒤죽박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AA는 항공기의 무선 고도계 사용을 중지하는 명령을 내릴 예정이었으며 FAA와 FCC가 이 문제를 두고 한달 이상 씨름을 해왔다. FAA는 항공기의 착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5G 중계탑의 위치, 출력, 각도 등을 연구해왔다.
FAA 명령 초안에는 “현재로선 FAA가 어느 공항, 어느 지역에서 항공기가 영향을 받는지를 결정할 방법이 없다”면서도 5G의 간섭이 “항공기의 안전한 비행과 착륙를 해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번주 초 FAA는 조종사, 항공사, 우주선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5G 간섭가능성을 경고했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