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황제 파벨 1세의 셋째딸이자, 마지막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숙모인 ‘마리아 파블로브나’의 다이아몬드 브로치와 귀걸이 한 쌍. 1900년경에 만들어진 이 보석들의 가격은 28만~48만 프랑(약 3억6000~6억2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소더비 홈페이지 캡처. © News1
러시아혁명 당시 러시아에서 밀반출된 왕실 보석이 다음 주 판매될 예정이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1917년 러시아혁명 기간에 밀반출된 희귀한 러시아 왕실 보석들이 10일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적인 미술품 및 골동품 경매회사 소더비의 경매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중 이번 경매에서 최고 인기 품목인 25.62캐럿의 오렌지핑크색 다이아몬드는 360만~538만 프랑(약 47억~7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대형 사파이어 및 다이아몬드가 달린 브로치와 귀걸이 한 쌍도 판매될 예정이다. 1900년경 만들어진 이 보석들은 러시아 황제 파벨 1세의 셋째딸이자, 마지막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숙모인 ‘마리아 파블로브나’의 소유물이다.
당시 파블로브나는 이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그녀의 친구인 영국 골동품 및 미술품 딜러 알버트 헨리 스톱포드에게 맡겼다. 스톱포드가 런던에 있는 한 은행의 안전 금고에 보관해둔 이 보석들의 가격은 28만~48만 프랑(약 3억6000만~6억2000만원)으로 추정된다.
파블로브나는 러시아혁명 당시 러시아에서 탈출해 1920년 프랑스에서 사망했다. 그녀의 브로치와 귀걸이는 2009년 경매에서 유럽의 한 귀족 가문에 팔렸다가 이번에 다시 경매를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소더비는 젊은 수집가들을 대상으로 한 귀중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와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딴 핸드백, 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신었던 운동화, 마리 앙투아네트 프랑스 왕비의 팔찌 등도 경매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코비의 노란색과 검은색 나이키 신발은 2만5000~3만5000 프랑(약 3250만~4550만원) 정도이며, 앙투아네트 왕비의 팔찌는 178만~361만 프랑(약 23억~47억원)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