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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신분조회’ 나성범, 꿈에 그리던 빅리그 노크하나

입력 | 2021-11-05 16:30:00

30일 오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서 1회말 무사 주자 1,2루 상황 NC 나성범이 스리런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2021.10.30/뉴스1 © News1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간판 타자 나성범(32)의 메이저리그(MLB) 진출 여부가 올 겨울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나성범이 MLB 사무국으로부터 신분 조회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분 조회는 해외 구단이 관심 있는 KBO리그 선수의 공식적인 신분을 확인 위해 거치는 절차다.

나성범은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타진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적 시장이 움츠러든 탓에 좋은 제안을 받지 못했고 NC에서 1년을 더 뛰었다.

나성범은 다음 달이면 8년 차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올해 FA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타자 중 한 명인데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린다면 지난해처럼 포스팅 절차를 거쳐야 한다.

대졸 특별 규약에 따라 FA 신분으로 국외 리그에 진출하려면 9년을 채워야 한다.

지난 2012년 연세대를 졸업하고 NC 창단 멤버로 합류한 나성범은 데뷔 첫 해부터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해 9시즌 동안 주축 선수로 뛰었다.

2019년엔 무릎 부상으로 23경기밖에 뛰지 못했으나 다른 시즌엔 모두 100경기 이상을 뛰었다. 144경기를 모두 소화한 시즌도 4차례나 된다.

나성범은 콘택트 능력과 더불어 파워를 겸비한 중장거리 타자다. 통산 1081경기에 나가 타율 0.312(4259타수 1330안타) 212홈런 830타점을 올렸다. 2014년과 2020년, 그리고 올해까지 총 3차례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이런 나성범이 FA 시장에 나오면서 KBO리그 타 구단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원 소속팀 NC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정규 시즌 종료 후 휴식조로 분류된 나성범은 최근 임선남 NC 단장대행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동욱 NC 감독은 올 시즌 최종전에서 “나성범은 창단 때부터 함께해 온 의미 있는 선수고, 구단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적극적인 ‘나성범 방어전’을 예고했다.

실제 NC는 올해 나성범에게 7억8000만원의 연봉을 안겼다. ‘FA 프리미엄’을 붙인 것이다.

NC는 또한 나성범에게 쓸 총알을 위해 대대적인 선수단 작업에도 들어갔다. NC는 2018년 포수 양의지와도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한 바 있다.

1989년생으로 내년이면 만 33세가 되지만 팀의 주축인 만큼 4년 이상의 장기 계약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본인의 의지다. 빅리그 재도전에 대한 나성범의 의지가 강하다면 NC의 노력도 허사가 될 수 있다.

NC 관계자 역시 “FA 계약은 구단과 선수의 의사가 맞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범은 현재 현재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며 향후 거취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준급 외야 FA가 시장에 쏟아지는 올 겨울 나성범이 어떤 선택을 할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