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인문학 진흥관에서 열린 제20회 대선 후보 초청 강연회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경북대 학생들과의 대화’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2021.11.5/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5일 남북문제에 대해 “어렵긴 하지만 참을 땐 참고 (북한이) ‘소대가리’ 하면 뒤로 ‘야, 닭대가리야’ 이렇게 하면 품격이 떨어진다”며 “‘소대가리’ 소리를 하는데 가만히 있느냐(고 하는데), 그럼 싸우냐”고 농담을 던졌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 강연회에서 “과연 대안이 있나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할 순 없고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의 ‘소·닭대가리’ 발언은 한 참가자의 질문에서 비롯됐다. 그는 이 후보에게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이 전혀 효과를 못 보고 있다”며 “북한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삶은 소대가리’라며 폄하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대북정책을 현 정부와 비교해서 계승해야 될 점, 바꿀 점 등을 말해달라”고 질의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대체로 잘했다는 건 남북관계 관리와 외교 문제”라며 “촛불혁명 이후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충분히 충족 못해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과거 툭하면 해안포 사격을 해서 피난 오고, 포탄이 작렬하고, 휴전선에서 총 쐈다고 해서 진돗개 명령이 발령되는 것들을 안 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삶은 소대가리’처럼 가끔 흉은 봐도 총질은 안 하지 않느냐. 극단적 대결, 대립 갈등까진 안 가게 관리되는 건 성과”라고 평가했다.
또 “북한은 특이한 존재다. 친한 친구도 아니고 버리려고 해도 버려지지도 않는다”고 북한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빗댔다.
그러면서 “우리가 상대를 절멸시킬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으로 전쟁보다 평화가 낫다”며 “지진 않아야 하지만 평화가 공존하는 게 우리에게 이익이니 그 길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후보는 ‘소·닭대가리’ 발언과 관련 청중들이 웃음을 보이자, “닭대가리 발언이 문제가 되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농담이었다”고 부연했다.
(서울·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