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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4세 여아 납치 범인 집안에…충격적인 ‘인형의 방’

입력 | 2021-11-05 20:30:00

호주 4세 여아 납치 용의자로 지목된 테렌스 대럴 켈리(36)의 방. 페이스북 캡처


호주에서 가족 캠핑 중 실종됐던 여자아이 클레오 스미스(4)가 18일 만에 발견된 가운데 납치 용의자로 지목된 남성 테렌스 대럴 켈리(36)의 방 내부 모습이 충격을 안겼다.

4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는 켈리의 페이스북에 게시돼있던 사진을 공개하며 “집안에 인형으로 가득 찬 방이 발견됐다. 장난감 인형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켈리가 범행을 저지르기 전 디즈니 공주들을 포함해 여성의 모습을 한 인형들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방 한쪽 벽면이 수많은 인형으로 빼곡하다. 화려한 옷차림을 한 인형과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인형도 있다.

호주 4세 여아 납치 용의자로 지목된 테렌스 대럴 켈리(36). 페이스북 캡처


켈리의 페이스북에 있는 또 다른 사진에서 그는 양손에 ‘브랏츠(Bratz)’ 인형을 들고 있다. 이 인형은 가분수 형태로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강렬한 화장 등이 특징이다. 켈리는 사진과 함께 “브랏츠 인형과 집에서 힐링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적었다.

켈리는 지난해 4월 페이스북에 “나는 운전할 때 인형을 가지고 다닌다”며 “인형의 머리를 손질하고 공공장소에서 함께 셀카를 찍는 것을 좋아한다”는 글을 올렸다.

동네 장난감 가게 직원 중 한 명은 “켈리는 1년에 3~4번 정도 와서 여아용 장난감이나 공주 인형 등을 사 갔다”고 밝혔다.

납치 사건은 지난달 16일 호주 서부 해안 마을 카나본 인근의 한 캠핑장에서 발생했다. 스미스는 여행 둘째 날 오전 6시경 침낭과 함께 실종됐다.

당시 스미스와 동생은 부모와 다른 텐트를 사용 중이었다. 경찰은 스미스의 키가 닿지 않는 곳까지 텐트의 지퍼가 올라가 있던 점 등을 토대로 납치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2주 넘게 수색을 이어온 경찰은 지난 3일 카나본의 한 집에서 스미스를 발견해 구조했다. 이후 경찰은 켈리를 납치 용의자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켈리는 내달 6일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