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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방청’ 재개…방송가도 ‘위드 코로나’

입력 | 2021-11-05 17:23:00


정부가 발표한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에 따라, 방송가에서도 코로나 방역 지침으로 중단했던 공개 방청을 재개한다.

KBS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승자’가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 6월 종영한 KBS 2TV ‘개그콘서트’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개그 프로그램 ‘개승자’는 지난달 11일 개그판정단을 모집한 후 현재 세 번째 판정단을 모집하고 있다.

KBS는 이달 중순부터 ‘열린음악회’를 시작으로 ‘유희열의 스케치북’, ‘불후의 명곡’, ‘가요무대’, ‘뮤직뱅크’ 등 음악 프로그램이 공개 무대로 펼쳐질 전망이다.

tvN ‘코미디빅리그’도 1년9개월 만에 현장 방청 참여가 가능하다. 국내 유일 순위 경쟁 시스템을 도입한 공개 방청 프로그램이다. 10년 동안 다양한 코미디 스타를 배출하고 국내 코미디 트렌드를 견인해왔다.

연출을 맡은 남경모 PD는 “공개 코미디에서 가장 중요한 멤버는 관객이다. 오랜만에 관객들과 호흡할 생각에 연기자와 제작진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 중이다. 방역 가이드에 맞춰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특히 개그맨들이 관객들을 많이 그리워 했다. 그동안 축척됐던 그 그리움이 무대에서 어떻게 터져 나올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밖에 TV 조선 ‘내일은 국민가수’도 지난 4일부터 오는 14일까지 2차 현장 방청단을 모집 중이다.

JTBC를 비롯한 다른 방송사들은 “아직 공개 방청 계획이 없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한편에서는 코로나19 방역과 관련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이후 서서히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사흘 연속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취업 준비생 고모(24)씨는 “콘서트는 개최 기간이 하루 이틀이지만, 공개 방청은 주기적으로 열려서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반면 대학생 조모(22)씨는 “오히려 헬스장, 체육시설보다 덜 위험한 것 같다”고 답했다.

사회초년생 이모(25)씨 역시 “전문가 의견이 수렴된 세부적인 방역수칙만 따른다면 괜찮을 것 같다. 공연업계 종사하는 분들 중 수입이 방송에 크게 의존할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내다봤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예능적 재미는 더 크겠지만 국민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 만큼 점진적인 추진이 필요하다”며 “‘위드 코로나’로 방송가의 기대감도 있지만 출연자와 시청자의 안전 면에서 아직 추이를 더 지켜보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