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0대 대통령 후보로 당선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1.5/뉴스1 © News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되자 검찰 안팎에선 “검찰이 정치권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와 “비정상인 검찰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동시에 나왔다. 검찰총장 출신 첫 대선 후보에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지역의 한 검사는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해 검찰과 경찰, 사건관계인 모두 불만인 상황에서 좀 더 합리적이고 냉정하게 점검이 필요한데 검찰 출신이 (대선 후보가) 됐으니 그에 대한 이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편으로는 윤 전 총장이 아닌 다른 검찰 출신이라면 오해를 받지 않을 부분도 윤 전 총장이라는 이유로 오해를 받고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럼 거꾸로 그런 논란을 의식해 정치인으로서 (합리적인 조정을) 안할 수도 있다”면서 기대반 우려반의 모습을 보였다.
반면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총장직을 내려놓자마자 정계진출을 한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며 “검찰이 정치권에 휘둘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 윤 전 총장이 원했건 원치 않았건 그런 상황에 놓인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지금의 검찰 수사를 뒤엎고 다시 수사하거나 상설특검법으로 국회와 상관없이 특검을 시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현재 진행되는 수사 결과에서 축소나 은폐 의혹이 나올 경우 검찰이 현 수사팀을 조사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그런 불행한 사태가 오지 않도록 검찰과 공수처가 원칙과 증거에 따라 철저하게 수사하고 무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야의 두 대선 후보가 검찰과 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 이례적이라면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