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기용됐고 문 대통령이 “우리 윤 총장”이라며 직접 검찰총장 임명장을 건넸던 윤 후보가 이제는 정권교체의 선봉장이 됐기 때문. 문 대통령과 윤 후보 간 회동이 성사될 경우 두 사람은 2년 4개월여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당시 대전고검 검사였던 윤 후보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윤 후보는 구속 상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수사를 비롯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을 진두지휘하면서 이른바 ‘적폐청산’의 선봉에 섰다. 2019년 6월 문 대통령은 윤 후보를 검찰 수장으로 지명했다.
하지만 윤 후보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에 착수하면서 정부여당과의 관계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윤 후보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초유의 갈등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추-윤 갈등’ 속 야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던 윤 후보에 대해 올 초까지도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10개월 만에 윤 후보 선출은 현실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