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 직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측근인 정진상 캠프 비서실 부실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정 부실장은 그제 검찰을 상대로 “범죄와 관련 없는 특정 개인에 대한 수사 내용을 일부 언론에 흘려 흠집을 내려는 행태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유 씨는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자 정 부실장과 통화한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져 폐기하려 했다. 두 사람이 압수수색을 앞두고 긴급히 입을 맞추려 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정 부실장은 범죄와 관련 없는 특정 개인이 아니다. 그는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최소한 9건의 공문에 서명했다. 유 씨가 기소된 배임 혐의의 윗선이 있다면 그가 1차적인 윗선이다. 처음부터 그의 이름이 거론됐다. 검찰은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소환해 조사해야 한다.
이 후보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유 씨에 대해 측근들로부터 보고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엉겹결에 유 씨가 압수수색 당시 자살 시도를 했다는 얘기를 꺼냈다. 유 씨의 자살 시도는 그때까지 언론에 보도된 적이 없었다. 이후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그런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적이 없다고 지적하자 그때서야 누구에게 들었는지 기억에 안 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