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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입력 | 2021-11-06 03:00:00

“정권교체 이룰 것”…민주당 이재명과 승부 ‘124일 레이스’ 막 올라
윤석열, 홍준표에 6.35%P 차이 승리… 홍준표-유승민-원희룡 “깨끗이 승복”
3·9 대선, 여당-제1야당 모두, 국회의원 경험없는 후보 대결



“공정과 상식의 대한민국 만들 것”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된 뒤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번 대선은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의 싸움”이라고 날을 세웠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5일 선출됐다. 3월 여권의 이른바 ‘검찰개혁 입법’에 맞서 총장직을 던졌던 윤 후보는 정치 데뷔 4개월여 만에 제1야당을 이끌고 내년 3월 9일 정권 교체에 도전한다. 이번 대선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여당과 제1야당이 국회의원 경험이 한 번도 없는 후보들을 앞세워 맞붙는 구도로 치러진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47.85%를 득표해 41.5%를 얻은 홍준표 의원을 6.35%포인트 차로 앞섰다. 윤 후보는 책임당원 투표에서 57.77%를 얻어 22.97%포인트 차로 홍 의원(34.8%)을 압도했다. 국민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48.21%)은 윤 후보(37.94%)를 10.27%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당심(黨心)을 극복하지 못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7.47%로 3위,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3.17%로 4위였다.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 결과다.

윤 후보는 이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번 대선은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의 싸움”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득권의 나라’에서 ‘기회의 나라’로, ‘약탈의 대한민국’에서 ‘공정의 대한민국’으로 바꾸겠다. 분열과 분노의 정치, 부패와 약탈의 정치를 끝내겠다”고 했다. 또 “곳곳에 둥지를 튼 권력의 새로운 적폐, 부패의 카르텔을 단호하게 혁파하겠다”며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이날 MBN 인터뷰에서는 대장동 특혜 의혹과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여권에서 두 개를 세트로 가겠다고 하면 얼마든지 가라고 하고 싶다”고 했다.

홍 의원은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국민적 관심을 끌어주는 역할이 제 역할이었다”고 밝힌 뒤 페이스북에 “홍준표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윤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다른 후보님들을 빨리 만나 뵙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 삶의 변화, 민생 개혁을 위한 생산적이고 열띤 경쟁을 펼치면 좋겠다. 윤 후보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후보를 둘러싼 여러 비리 의혹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하라”며 검증 공세를 예고했다.

원내 4당의 대선 후보 선출이 이날 마무리되면서 대선 판세는 당분간 4자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진보진영의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 보수진영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의 단일화 여부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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