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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아이 태우고 가다 ‘쾅’…엄마 꼭 안아준 상대 차주

입력 | 2021-11-06 08:34:00

‘보배드림’ 갈무리


고열로 아픈 아이를 차에 태우고 병원에 가던 여성이 앞차를 박는 사고를 냈는데, 상대 차주가 사연을 듣고는 되레 여성을 안심시키며 꼭 안아준 영상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5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상대 차주분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이날 오전 7시경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도로에서 생긴 접촉사고 당시 상황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자신을 블랙박스 차량 운전자의 남편이라고 밝힌 A 씨는 “이날 새벽 둘째 아이가 고열이 심해 아내 혼자 응급실로 가던 중,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다 우리 쪽 과실로 사고가 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사고 이후 차에서 내린 상대 차주는 차에 긁힌 부분을 살폈다. A 씨의 아내가 발을 동동 구르며 다가와 아이가 아프다는 상황을 전하자, 상대 차주는 A 씨의 아내를 여러 차례 꼭 안아주며 진정시켰다.

A 씨는 “상대 차주께서도 출근길이라 바쁘셨을 텐데 당황한 아내부터 챙겨주시고 본인은 괜찮다고, ‘아이 데리고 빨리 병원 먼저 가라’고 하셨다고 한다”며 “아내를 안아주고 걱정해주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이어 “곧바로 차주분께 전화를 드렸는데 그 순간에도 ‘아기랑 엄마는 괜찮냐’고 먼저 말씀해주셨다”며 “차주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 100% 저희 잘못이니 아프신 곳 있으면 병원가시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 차주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저도 상대방을 먼저 배려할 수 있는 운전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음이 따뜻해진다. 아직 세상은 살만한 것 같다” “엄마가 딸을 꼭 안아주는 모습 같아서 보는 나도 눈물이 났다” “보답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시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