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일 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광폭·강행군 일정”을 소화했다며 “대통령의 이런 일정은 어찌 보면 달라진 대한민국의 위상이고, 다음 대통령은 아마도 더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23번째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로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관련 후일담을 전했다.
박 수석은 “이번 해외순방을 통해 대통령은 5번의 시차 변경을 겪었고 지구 반 바퀴가 넘는 2만3000㎞를 30시간에 걸쳐 비행했다”며 “공항 출도착 행사를 제외하고도 무려 33회의 공식일정을 소화했는데 하루 평균 5회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초대 대변인으로 청와대에서 일한 박 수석은 “정부 출범 초기와 비교해도 불과 5년 만에 대한민국 대통령을 초청하거나 다자회의 계기에 정상회담을 요청하는 나라가 크게 증가했다”며 “지난 G7이나 이번 순방시만해도 약 30여 개국 정도가 줄을 서있는 정도”라고도 말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후 첫 지시로 헝가리 등 동유럽 4개국 협의체인 ‘비세그라드4’(V4) 나라들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자세히 알리라고 했다고도 전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중 아쉬운 점이 있다”며 “V4 4개국의 역동성과 중요성에 대해 우리 기업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우리 국민이나 언론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나 역시도 순방 준비 중 보고받은 것보다 이 나라들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꼈을 정도”라며 “앞으로 이 나라들에 대해 언론이 국민께 자세히 알려 드리고 이 나라들과의 협력과 연대가 우리나라 발전과 국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이같은 문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헬기가 착륙한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관저에 도착하여 채 환복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신 말씀이 틀림없었다”며 “아마 귀국하는 기내에서 생각을 하셨을테고 주말이 지나는 동안 혹시 그 느낌을 잊을까 염려하여 즉시 전달하셨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