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입동(立冬)이 지나자마자 기온이 뚝 떨어져 한동안 추운 날씨가 이어진다. 이번 추위는 이달 1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건강 관리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기상청은 7일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8일 낮 기온은 7일보다 3~8도 가량 낮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7일 전국의 낮 최고 예상기온은 18~23도지만 8일에는 11~19도로 떨어진다. 서울의 경우 낮 최고기온은 하루 새 21도(7일)에서 12도(8일)로 10도 가까이 떨어진다.
● 비 온 뒤 강풍 불며 기온 내려가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에 비 소식이 예정돼 있다. 비는 8일 새벽부터 서쪽 지방에서 시작된 비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이후 비는 오락가락 하며 10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반도에 남아있던 따뜻한 공기와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충돌하면서 비가 만들어지는 8일에는 비가 요란하게 내릴 수 있다. 기상청은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단시간에 강하게 쏟아지겠다고 예보했다. 이날 예상강수량은 전국 5~40㎜, 제주 산지와 지리산 등 고산지대는 60㎜ 이상이다. 기온이 낮은 강원 산지 등에는 1㎝ 가량의 눈이 쌓일 가능성도 있다.
이번 추위는 한반도 북서쪽에서 영하 25도 이하의 찬 공기를 품고 있는 한랭전선이 원인이다. 한랭전선이 한반도 쪽으로 밀려오면서 바람도 상당히 강하게 불 전망이다. 이날 전국 해안과 수도권, 충남권과 강원산지 등에는 시속 35~60㎞의 강풍이 종일 불 것으로 보인다.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3~4도 가량 더 내려간다. 8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12도로 예보됐지만 예상 체감온도는 9도에 그친다.
강한 바람이 예상되면서 기상청은 8일 오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 지역과 전국 해안가에 강풍 특보를 발령하겠다고 예고했다. 전 해상에도 풍랑특보가 발효된다. 순간풍속은 시속 70㎞ 이상, 강원 산지는 최대 시속 95㎞에 달할 수 있다. 야외 선별진료소와 비닐하우스 등은 피해 입을 수 있어 각별히 대비해야 한다.
● 대기 정체로 추위 길어질 듯
아침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고 평년보다 2~4도 가량 낮은 이번 추위는 당분간 계속된다. 기상청 중기 예보에 따르면 최소 17일까지는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럽게 기온이 내려간 데다 비가 오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 도로가 얼어 길이 미끄러워질 수 있다. 비가 오면서 추위가 이어지면 도로와 등산로가 얼어 미끄러질 수 있다. 운전할 때는 과속하지 말고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늦가을 산을 찾은 등산객들도 안전에 신경 써야 한다. 여기에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 9일부터는 중부 내륙 지역에는 곳곳에 눈이 내릴 수도 있다. 기상청은 “상층의 찬 공기에서 눈이 만들어져 내리다가도 지면에 내려오면서 진눈깨비가 될 수도 있고 비가 내릴 수도 있다”며 “단기 예보를 자주 체크해 사고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