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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한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운데)가 인파를 헤치며 걷고 있다. 디캐프리오는 환경 보호 차원에서 개인 전용기가 아닌 민간 항공기를 타고 이번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래스고=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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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 미국 등을 비롯해 130여 개국 정상들이 참석했고,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등도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It‘s one minute to midnight on that doomsday clock.”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개회식 연설 준비를 많이 한 듯 보였습니다. 개봉 중인 007 제임스 본드 영화로 연설을 시작하더니 지구 종말 시계 얘기를 꺼냈습니다. “종말 시계가 자정 1분 전”이라며 기후 문제의 긴박함을 강조했습니다. 영어에서 시계 읽는 법은 기본이죠. 6시 25분은 “It’s six twenty-five”에 필요에 따라 am(오전) pm(오후)을 뒤에 붙여주면 되고, 10시 5분 전은 “five to ten”이 됩니다.
△“Jeez, not the best look when you‘re trying to tell the world to wake u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살짝 조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교황 알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마치고 곧바로 와서 피곤한 것은 이해가 되지만 평소 기후 문제에서 리더십을 보여 온 바이든 대통령이 개회식부터 조니까 뒷말이 나왔습니다. 영국의 유명 언론인 피어스 모건은 “이런, 세상을 향해 ‘(기후 대책에서) 깨어나라’고 하면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은 아니네”라고 비꼬았습니다.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회의장 밖에서 벌어진 대규모 집회에서 세계 지도자들의 ‘공허한 말잔치’를 비판했습니다. “그들은 이러쿵저러쿵하면서 30년을 보냈고, 그래서 지금 우리는 어떻게 됐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세 차례 연이어 나오는 ‘blah’는 자세하게 전할 필요조차 없는 하찮은 말이라는 뜻입니다. 한국말로 “어쩌고저쩌고” “이러쿵저러쿵” 정도 되겠죠. 대신에 “yada(야다) yada yada”를 쓰기도 합니다. ‘blah’가 조롱의 의미가 더 강하죠.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