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이 세우고, 덩샤오핑이 부유하게, 시진핑이 강하게 만들었다” 6중전회 오늘 개막, 역사결의 예고… 習, 결의채택 땐 마오-덩의 반열에 관영매체들 앞다퉈 ‘시진핑 띄우기’
중국 공산당이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수도 베이징에서 비공개로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를 개최한다고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가 7일 보도했다. 이번 6중전회에서는 시진핑(習近平·사진) 국가주석의 장기집권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상 세 번째로 ‘역사결의’를 채택하는 등 다양한 명분 쌓기 작업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역사결의는 공산당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에 대한 평가를 담는 것으로 과거 결의가 채택된 것은 1945년 마오쩌둥(毛澤東), 1981년 덩샤오핑(鄧小平) 등 두 차례뿐이다. 공산 혁명을 주도한 마오가 신중국을 건설했고, 개혁개방 정책을 이끈 덩이 중국을 잘살게 만들었다면 시 주석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 등을 내세워 중국을 미국에 맞먹는 패권국으로 만들었고 동시에 다 같이 잘사는 사회도 건설했다는 점을 이번 역사결의를 통해 집중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에 관한 역사결의가 채택되면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은 덩의 계승자급으로 머무르는 반면에 시 주석은 마오와 덩과 같은 반열의 지도자에 오른다. 중국 현대사가 ‘마오-덩-시진핑’이라는 세 지도자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점을 부각시켜 시 주석의 장기집권에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즉, 역사결의로 장기집권의 근거를 얻은 그가 내년 2월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후 내년 말로 예정된 제20차 당 대회에서 3연임을 최종 공식 확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관영매체들은 ‘시진핑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모든 국민이 풍족하게 생활하는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을 달성했고 새 현대화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했다”며 “의심할 여지 없이 역사적 조류를 다스리는 핵심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