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1년새 31% 올라… 밀-옥수수 등 곡물가격은 22%↑ 국내 유제품-라면값도 인상 행렬… 김장철 소금값은 1년새 24% 껑충 가공식품 오름세에 외식물가 들썩 전문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 식품값 크게 올라 서민 고통 커져”
지난달 오이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3.8% 오른 가운데 7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오이 6개의 가격이 4900원으로 표시돼 있다. 농산물에 이어 지난달 주요 가공식품 물가도 크게 올라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라면값 12년 8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행렬은 이달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주요 유제품 업체들이 지난달 우유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이달 롯데푸드도 파스퇴르우유 등 유제품 가격 인상에 동참하고 나섰다. 팔도는 이달부터 비락식혜 등 음료 24종류의 가격을 평균 8.2% 인상했다.
○ 세계 식량 가격,시차 두고 국내 가공식품 가격에 반영
밀,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은 1년 전보다 22.4% 올랐다. 팜유, 유채씨유 등 유지류 가격도 73.5% 급등했다. 육류(22.1%)와 설탕(40.6%) 가격도 많이 올랐다. 세계 식량 가격은 시차를 두고 국내 가공식품 가격에 반영된다.
농축수산물에 이어 가공식품 가격까지 오르면서 외식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3.2% 올랐다. 생선회가 8.8%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죽(7.6%), 막걸리(7.4%), 갈비탕(6.5%) 등도 가격이 뛰었다. 김밥(4.8%), 라면(3.9%), 떡볶이(3.5%) 등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분식류 가격 역시 인상됐다. 치킨 값은 3.8% 올랐다.
전문가들은 국제 가격 상승에 따른 식품 가격 인상이 10년 만에 최대 폭(10월 3.2%)으로 오른 국내 물가를 더 자극할 것으로 우려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특히 식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이 체감하는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