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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尹에 비단주머니 2주치 줬다, 아마 놀랐을 것”

입력 | 2021-11-08 10:47:00

이준석 대표가 전달한 ‘비단주머니’ 손에 든 윤석열 후보. 사진 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에게 ‘비단 주머니’를 줬다며 “아마 윤석열 후보도 놀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석열 후보와 점심을 먹으셨다. 본선 전략이 담긴 비단 주머니가 20개 정도 있는데 한 2주 치까지는 윤석열 후보에게 알려줬다고 했는데, 3월 9일 대선 날까지 비단 주머니가 다 준비가 돼 있는 건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도 놀랐을 것”이라며 “선거 준비하면서 보안 유지하면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었던 것들을 말씀을 드렸다. 비단 주머니라는 것은 후보가 움직이지 않는 데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후보가 그걸 받아들이고 같이 준비할 때 효과가 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 말씀드렸다. 실제로 윤 후보가 그것에 맞춰서 이번 주 중으로도 착착 준비를 진행하도록 이미 되어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2주 치 정도는 귀띔해 주실 수 있지 않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지금 말씀드리면 안 된다. 기밀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 저희가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 때의 유세차같이 결국에는 아주 중요한 반전 포인트들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준비했기 때문에. 저는 후보도 그 상황을 잘 알고 이렇게 같이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합류에 대해서는 “경선 과정 중에서도 윤 후보가 본인이 조언이 필요한 중요한 고비 때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조언을 듣기도 했고, 윤석열 후보의 김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좋은 감정은 지속되고 있다”라며 “다만 김종인 위원장은 승리를 위해서 항상 여러 가지 복잡한 선결 조건들을 많이 제시하시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견을 조율하는 게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제가 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있다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의 이번 선결 조건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선대위의) 전면 재구성, 자리를 비우는 그런 과정이 있어야 되는 게 아닌가, 이렇게 보이는 것 같다. 윤 후보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경선캠프 과정 중에서 어쨌든 승리한 캠프이고 공이 있는 분들을 배제하거나 이런 경우는 없었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건데. 사실 두 가지가 충돌되는 게 아닌 만큼 조율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마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전 비대위원장의 지혜를 빌리고 싶어 하는 많은 정치지도자들이 김종인이라는 특급 지휘관에게 어느 정도의 권한을 위임할까를 가지고 초기 고민을 많이 한다. 황교안 대표 같은 경우에는 공천권을 전혀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중에 선거 지휘 역할만 일부 맡겼었는데 사실 선거 지휘 역할만 일부 맡은 상황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작년 총선은 아시다시피 미래통합당의 패배로 끝이 났다. 그리고 이번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본인이 총지휘 역할을 하셨더니만 아주 큰 승리를 일궈내셨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사실 후보 입장에서는 큰 골치”라고 진단했다.

이어 “어쨌든 후보가 본인이 중심이 돼야 되는 것이 선거인데. 김종인 위원장은 상당히 큰 권한들을 요구하고 실제로 그렇게 권한이 위임되었을 때 좋은 선거의 승리를 가져갔기 때문에 아마 그 지점을 놓고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김종인 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지금 상황에서 대선은 굉장히 또 냉혹한 판이 될 수 있다는 걸 가지고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저희가 다소간에 지금 선거 끝난 다음에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겠지만 그런 거 관계없이 굉장히 낮은 자세로 이렇게 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매번 정치공학적으로 단일화를 하느니 마느니 하면 이기느니 안 하면 큰일 난다느니, 이런 이야기로 국민에게 다가가게 되면 결국 좋은 지지를 얻을 수 없게 된다”라며 “안철수 후보가 이번에는 또 단일화 없이 자기는 완주하겠다, 또 그러고 있다. 이분은 본인이 예전처럼 제삼지대론을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또 야권 단일 후보 노리고 이렇게 가겠다는 것인지. 이것 자체 명확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저는 굉장히 좀 논의하기가 부적절한 상황이다, 이렇게 본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가) 논의를 하자고 해서 하자는 분도 아니고. 본인이 먼저 합당하자고 해놓고 협상하다가 당명을 바꾸자고 무리한 요구 내세우면서 결국에는 무산시키는 거 아닌가?”라며 “서울시장 선거 앞두고 저희는 아무 얘기 안 했는데 본인이 출마 선언하면서 야권 단일 후보가 되겠다 이런 식으로 단일화를 먼저 선언해버리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결코 선제안 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제가 봤을 때는. 선제안 하는 것에 의의가 없다. 어쨌든 본인 하고 싶은 대로 하시는 분”이라고 날을 세웠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