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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주식 매각하려는 진짜 이유는 150억달러 세금 때문

입력 | 2021-11-08 13:33:00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문조사까지 해가며 주식을 매각하려는 이유는 150억 달러(약 18조원)에 달하는 세금 때문이라고 경제전문매체 CN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월급 대신 목표를 달성할 경우, 스톡옵션을 받는다. 그는 지난 2012년 스톡옵션으로 2280만주를 받았다.

당시 이는 주당 6.24달러였다. 지난 5일 테슬라 주가는 1,2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결국 머스크가 주가 상승으로 얻은 이익이 280억 달러 정도 된다.

그런데 문제는 옵션행사 전에는 소득세를 지급해야 한다는 점이다. 억만장자들의 경우 임금을 받으면 37%의 소득세를 내야하며, 이에 순 투자세금 3.8%가 더해진다. 더욱이 머스크가 캘리포니아(현재 머스크는 세금이 싼 텍사스에 거주한다)에 거주할 당시 대부분의 옵션이 승인됐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의 최고 세율인 13.3%도 더해진다.

결국 머스크가 납부해야 할 세율을 합산하면 약 54%다. 따라서 세금 총액은 150억 달러가 된다.

한 마디로 그는 스톡옵션을 행사하려면 150억 달러의 현금이 필요하다. 대부분 자산을 주식으로 가지고 있는 그는 주식을 처분해 세금을 낼 수밖에 없다.

앞서 머스크는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리언들이 주식 매각을 원하면 자신의 주식 10%를 팔겠다며 온라인 설문을 실시했었다.

온라인 설문조사 마감 결과, 58%가 찬성, 42%가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주식을 팔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지분 약 23%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중 10%는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약 210억 달러에 달한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설문조사는 전형적인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라며 그의 설문조사는 ‘쇼맨십’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