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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찾은 이재명, 정청래 대신 사과 “표현 문제 책임져야”

입력 | 2021-11-08 15:42: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에서 열린 스타트업 정책 토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8/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8일 조계사를 방문해 사찰에서 징수하는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비유해 논란이 된 정청래 의원의 발언을 대신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을 예방하고 “우리 식구들 중 하나가 또 과한 표현으로 종교계에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송영길) 대표도 사과 말씀드리긴 했는데 저도 대표할 자격이 있다면 대신 사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불교 문화가 사실 우리 문화의 뿌리인데 사실 종교 단체 중 유일하게 법률에 의해서 재산권을 제한받고 있다”며 “언제나 부담을 주면 상응하는 예우와 보상을 해야 하는데 그 점에서 불교계에서 많이 아쉬움이 있을 듯하다”고 했다.

원행스님은 “문화재보호법에 의해서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하고 있는 건데, 그게 부담이 되고 국민이 싫어하면 세금으로 충당해줘야 한다”며 “대책 없이 무조건 배제하라 하면 저희 문화재 지킴이들이 굉장히 인원이 많다”고 했다.

또 “지난해 국회와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주셔서 50억여원 문화재 지킴이 보조금도 주셨다”며 “올해도 편성한다더니 아직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잘 챙길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불교 관련 문화유산 책임을 불교계가 지고 있어서 그 점에 대해 상응하는 정부 책임이 필요한데 그 경계지점 논란도 있고, 오해도 있는 것 같다”며 “법률적 규제 제한도 많이 받고 있어 각별히 살펴야 한다. 다시 한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원행 스님은 “그분(정청래 의원)이 잘못 생각했으면 빨리 사과를 하면 되는데 고집이 센 것 같다”고 말했고, 이 후보는 “표현의 문제는 일정 정도 책임지는 게 맞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불교계 어르신들도 넓게 이해해 주시고, 필요한 제도나 법률 정비도 신경 써서 방법을 만들어 보겠다”며 “정치의 본령이 통합인데 아무래도 종교계가 그 역할을 많이 하지 않나. 우리도 편 가르지 않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통합의 정치를 해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청래 의원은 지난달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 사찰을 ‘봉이 김선달’이라 표현한 바 있다. 이에 조계종은 정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정 의원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조계종은 지난달 20일에는 송영길 대표를 항의 방문해 사과를 요구했고, 송 대표는 정 의원의 발언이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면서 사과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