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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의 뒤끝 “이회창도 1달 만에 지지율 폭락, 더 다이내믹해질 것”

입력 | 2021-11-08 15:46:00


경선 승복 선언 이후 ‘비리 대선’, ‘비상식 대선’ 등 끝 맛이 쓴 행보를 이어가는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대선 불참을 확고히 하며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이회창 전 총재를 거론했다.

8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해단식을 진행한 홍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분명히 ‘비리 대선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당원들이 힘을 합쳐 정권교체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분명히 얘기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2002년 이회창 총재 대선에서도 마이크를 잡아본 일이 없다”며 “후보 아들(의혹)이 불법은 아니지만, 납득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아본 일이 없다. 내 소신하고 어긋나는 일이다. 그래서 내 지구당에서만 대선 활동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합심해서 정권교체에 나서줘야 한다는 말은 변함이 없다”며 “못난 저를 위해 열렬히 응원해주고 지지해준 여러분들에게 보답 못 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해단식 후 기자들과 만난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선언한 청년의꿈 플랫폼에 대해 “(2030 세대의) 열기가 이렇게 솟았는데 그대로 흩어지게 하면 안 된다”라며 “청년들의 놀이터를 만들어서 편하게 꿈과 희망을 얘기하겠다는 뜻이지 새로운 뜻 없다. 별다른 의미부여 말라”고 답했다.

또한 홍 의원 지지자인 2030세대 당원들의 ‘집단 탈당설’에 대해서는 “그것은 내 소관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은 “그분들은 당이 좋아서 들어온 게 아니고 사람을 보고 들어온 거다. 청년들하고 어울리고 청년 몇 사람 등용하고 같이 사진 찍고 쇼한다고 돌아오지 않는다”라며 “탈당 여부는 이래라 저래라 할 성질의 것도 아니고 해본들 듣지 않는다. 개인적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팀이라고 우르르 있는다고 해서 떠나간 민심이 돌아오지 않는다. 후보가 진심을 갖고 대해야 한다”며 “97년 7월 말에 이회창 후보 지지율이 53%였고 김대중 후보가 15%였다. 근데 한 달 만에 10%대로 폭락했다. 그때보다 지금은 더 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8월 경선에 처음 나갔을 때 지지율이 4%대였다. 그게 38%로 올라가는데 한 달밖에 안 걸렸다”며 “한국의 대선판은 그렇다. 더 다이내믹해질 거다. 후보가 진정성이 없을 때는 국민들한테 전달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경선에서 승리한 윤 후보의 만남 요청에 대해서는 “만나자고 해서 달라질 게 있나. 아무것도 없다”라며 “나 만날 시간에 딴 사람 열심히 만나고 다니시라. 만난다고 해서 달라질 게 없다. (나는) 고집이 보통 센 사람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당 최고위원회 참석한 윤 후보는 홍 의원을 비롯한 다른 경선 후보들과의 연락에 대해 “주말에 한 번 뵈려고 시도는 했는데 아직 휴식을 하시고 계신 것 같다”며 “빠른 시간 내에 뵙자고 자꾸 반복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누가 될 것 같아서 일단 몇 차례 연락을 취해보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