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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몰카 설치 초교 교장, 경영능력 평가 ‘매우 우수’…평가제도 개선해야”

입력 | 2021-11-08 16:16:00


경기 안양시의 한 초등학교 교장선생이 학교 여직원 화장실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해 구속기소된 가운데, 해당 교장이 학교경영 실적 및 만족도 부문에서 ‘매우 우수’ 평가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평가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은주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8일 진행된 경기 광주하남·안양과천·광명·여주·이천교육지원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사건이 발생한 안양지역 교장은 올 상반기 학교경영실적 자체평가 결과 96.17점으로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고, 특히 존중과 배려의 생활공동체 항목에서는 20점 만점에 19.9점을 받기도 해 평과 결과로는 최고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9년 자체평가단 결과도 100점 만점에 96.5점이 나오는 등 여러 차례 평가를 받고도 결과는 최고점으로 ‘공모교장 임기에 무리가 없다’고 판정됐다“며 “자체평가로 이렇게 높은 점수가 나왔는데, 이런 일이 발생하면 학부모들은 무엇을 믿어야 하냐”고 지적했다.

공모교장은 임기 2년 차와 4년 차 두 차례 학교경영실적 평가를 받는데 해당 평가에서 모두 우수 평가를 받은 것이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공모제 교장 평가나 교직원 평가 등을 시행하면 항상 높은 점수가 나온다“며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교육부에 요청해 받은 자료를 봐도 아이가 시끄럽다며 입을 막는 등 아동학대가 발생한 유치원도 교직원 평가서는 우수 평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의 공모교장에 대한 기대가 환멸로 바뀌는 중이며, 교원 및 학교 전체에 대한 신뢰도 땅에 떨어졌다“며 ”평가 체계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학생들은 엄격한 평가로 줄 세우기 하면서 교장과 교원, 학교는 제대로 된 평가 없이 형식적인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제대로 된 평가를 통해 문제가 있는 교원들에 대해서는 징계나 제재를 하는 등 스스로를 점검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교육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사건 관련 사고가 발생한 학교 관련자 뿐만이 아닌 전임 학교 관계자에 대한 상담치료 관리 등에 힘써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정윤경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경기 군포1)은 ”앞서 해당 교장과 근무했던 여교사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함께 근무하신 분이 매일 공포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제보도 있고 형식적인 치료가 아닌 전문가의 집중치료가 필요하다“며 ”사고가 발생한 학교 전체 학생에 대해서도 심리 강의 등을 조속히 시행하는 등 철저히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전성화 안양과천교육장은 ”학교 운영도 잘하고 만족도도 높은 학교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충격적으로 생각하고, 교원에 대한 기대와 윤리의식이 땅에 떨어진 것에 대해 심히 죄송하다“며 ”이번 사안에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광주(경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