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중요한 단어다. 이들은 우리 삶에 깊숙이 녹아들어 생활 양상을 바꿨다. 가상 공간(메타버스)과 화상 전화, 스마트홈과 인공지능(AI), 각종 로봇 등이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 시대가 낳은 기술이다.
디지털 기술의 수혜는 남녀노소 누구나 누릴 수 있다. 알면 알 수록 더 많이, 편리하게 누린다. 그러려면 디지털 리터러시(literacy),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필요한 문해력을 갖춰야 한다.
성동구 4차산업혁명센터 성동 메타버스 페스티벌 현장
우리나라 지자체는 국민들의 디지털 문해력을 높이고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도울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서울 성동구가 마련한 ‘4차산업혁명체험센터’가 대표적이다. 4년 전 문을 연 이 곳에서 성동구민은 각종 디지털 기술을 배우고, 체험하고 나아가 스스로 만든다.
최근 페이스북은 회사 이름을 ‘메타’로 변경했다. 삼성문화재단도 미술관 ‘리움’의 이름을 ‘메타리움’으로 바꾸고 ‘내 것과 네 것이 따로 없는 세상’을 만들 것을 천명했다. 메타버스가 디지털 전환, 나아가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고 시너지를 낼 가장 유망한 부문이라는 증거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은 가운데, 메타버스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기술의 수혜를 온라인 가상 공간으로 전달하는 장점도 갖췄다. 이에 성동구는 ‘메타버스’를 페스티벌의 주제 기술로 선정했다.
성동 메타버스 페스티벌 강연자 김상균 강원대학교 교수
성동 메타버스 페스티벌에는 전문가 강연과 XR 기술 체험 공간, 청소년 메타버스 창작물 전시회 등 여러 부대 행사가 마련된다. 행사 첫 날에는 메타버스 전문가 김상균 강원대학교 교수의 전문가 강연이 열렸다.
그는 “메타버스를 잘 알린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 나온 기술 대부분이 이미 만들어졌다. 이 기술은 조금씩 스며들며 우리 삶을 바꿀 것이다”며 “메타버스는 인류의 삶이 변화하는 지점을 가리킨다. 우리가 다양한 삶을 살도록 돕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성동 메타버스 페스티벌 체험 현장
부대 행사로는 4차산업혁명체험센터에서 메타버스 창작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작품을 만들어 발표하는 자리가 세워졌다. 이 곳에서 교육을 받은 30여 개 청소년 팀이 로블록스, 제페토, VR웨어와 개더타운 등 메타버스 제작 도구를 써 ‘2030 미래도시 성동’을 만들어 선보였다.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려는 학생, 부모를 위한 학부모 특강 ‘메타버스 시대, 미래인재 학부모는 다르다’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4차산업혁명 전문가들의 온라인 라이브 특강도 마련된다. 성동구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온라인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 구민 28만 명 누구나 메타버스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행사에 참여한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해 성동구의 스마트 사업을 소개하고, 스마트 포용 도시를 향한 성동구의 비전을 밝혔다. 자신의 아바타가 마련된 메타버스 공간에서 축사를 하고, 홀로렌즈를 활용해 스마트 횡단보도 사업을 소개하는 등 디지털 기술을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도 보였다.
메타버스 공간과 홀로그램 콘텐츠를 직접 다루며 축사를 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
동아닷컴 IT 전문 차주경 기자 racingc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