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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기업 투자유치-특구지정… 부산경제 활기 되찾나

입력 | 2021-11-09 03:00:00

2300억원대 물류센터 투자협약 등 국제산업물류도시 투자처로 인기
2025년까지 10개 기업 유치 추진… 암모니아 규제자유특구도 지정
수소경제시대 지역경제에 희소식



대체불가토큰(NFT)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산업 전반을 소개하는 ‘NFT BUSAN 2021’ 행사가 최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렸다. 부산시 제공


부산에 기업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배달플랫폼과 클라우드, 블록체인 업체에 이어 부산이 친환경에너지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LX인터내셔널과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23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협약을 최근 맺었다고 8일 밝혔다. 이 회사는 20개국에 50여 개의 사업 거점을 지닌 글로벌 종합무역상사로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약 6만 m² 규모의 거점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1500여 명을 신규 고용해 2025년 1월부터 가동한다.

국내 최대 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도 부산에 투자한다. 이 회사는 부산 중구와 부산진구에 컨택센터를 각각 신설하고 500여 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또 ‘배민아카데미’를 열어 지역 소상공인에게 맞춤형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하기로 했다.

국제산업물류 투자처로도 부산이 각광을 받고 있다. 올해 쿠팡㈜, ㈜BGF리테일, 미국의 EMP벨스타㈜가 잇달아 부산에 러브콜을 보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기업이 원하는 투자처를 파격적인 조건으로 제공해 2025년까지 10개 이상의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기술 강소기업인 ㈜클루커스는 이르면 내년에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사무실을 연다. 8억 원을 투자해 30여 명을 고용한다는 계획. 국내 클라우드 기업 중엔 유일하게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최고등급 파트너사인 만큼 부산의 클라우드 생태계 구축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블록체인 기업의 부산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블록체인 개발업체 ㈜온더, 블록체인 메타버스 기업 ㈜바오밥파트너스는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은 부산에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적극 검토 중이다. 이들 3개 회사는 4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NFT BUSAN 2021’에서 부산시와 이 같은 내용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심재운 부산상공회의소 경제정책본부장은 “부산이 블록체인 특구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업 자본의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기에 MOU 체결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이준승 부산시 디지털경제혁신실장은 “부산이 가진 지리적 이점과 성장 가능성에 관심이 높은 국내외 물류, 정보기술(IT), 의료, 블록체인 관련 기업의 투자 문의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정부가 최근 부산을 ‘암모니아 친환경에너지’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한 것도 지역 경제에는 희소식이다. 수소와 질소로 구성된 암모니아는 연소과정에서 탄소 배출 없이 수소를 추출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다. 탄소제로 시대, 수소경제 시대의 핵심 자원으로 꼽히는 이유다.

규제 특례가 허용된 사업은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친환경 선박 실증 △이동형 액화암모니아 표준용기(ISO탱크컨테이너) 실증 △이동형 암모니아 연료 선박 벙커링 실증 등 세 가지로 2023년부터 2년간 국비와 시비 등 380억 원이 투입된다. 김윤일 부산시경제부시장은 “암모니아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계기로 부산을 수소의 생산, 유통, 운송, 보급, 활용을 모두 아우르는 생태계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