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한민국 국향대전’ 개막… 21일까지 함평 엑스포공원서 개최 화순군, 남산공원에서 국화 전시… 사전예약제로 14일까지 관람 가능 영암군도 월출산 국화전시회 열어
7일 전남 함평군 함평읍 엑스포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2021년 대한민국 국향대전’에 전시된 국화 조형물을 구경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7일 오후 전남 함평군 함평읍 엑스포공원은 그윽한 국화 향기로 가득했다. 형형색색의 물감을 풀어 놓은 듯 꽃물결을 이뤘다.
중앙광장 입구에 들어서자 국화로 꾸며진 9층탑이 관람객을 맞았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커다란 지구본이 눈에 띄었다. 노란 국화로 치장한 두 손이 지구를 받쳐 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두 마리의 용도 국화로 옷을 갈아입었다. 바다거북과 물고기, 꿈과 희망나무 등 국화 조형물은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줬다.
가을 축제의 대명사인 ‘2021년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5일 개막했다. 축제는 21일까지 ‘지구와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함평읍 엑스포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함평군은 위드 코로나 시대 새로운 관광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국향대전을 안전·안심축제로 개최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기 위해 대면·비대면 형식을 병행하고 엑스포공원에서만 열었던 축제의 장을 읍 시가지와 주변 관광지로 넓혔다. 축제장으로 몰리는 관광객을 분산시키고 함평 읍내와 주변 관광지의 매력도 알리기 위해서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함평군은 나비축제부터 국향대전까지 23년 이상 축제를 개최해 온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에 축제·관광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화순군은 올해 남산공원 국화축제를 취소하는 대신 14일까지 사전예약제를 운영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화순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화축제를 취소하는 대신 지난달 27일부터 사전예약제를 운영하고 있다. 관람 기간은 이달 14일까지이며 예약은 ‘화순 국화동산 사전 예약’ 누리집에서 하면 된다. 관람은 하루 4차례, 관람 인원은 하루 1000명으로 제한한다. 당일 예약은 할 수 없다. 관람을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정해 예약하면 된다. 화순군민은 별도 예약 없이 신분증을 지참하고 방문하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도기박물관에서는 시유도기와 왕인문을 국화로 꾸미고 아이들이 많이 찾는 삼호 한마음회관에는 미니언즈, 펭수 등 다양한 캐릭터 조형물을 설치했다.
박종필 영암 부군수는 “행사나 체험부스를 운영하지 않지만 국화향으로나마 군민의 눈을 즐겁게 하고 지친 심신을 달래주기 위해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