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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읍성 속 밤길 거닐며 문화재 만끽을…

입력 | 2021-11-09 03:00:00

13, 14일 ‘청주문화재야행’ 개최
무형문화재 공연-투어 등 볼거리




충북 청주의 도심 속 유·무형문화재를 돌아보는 야행(夜行) 프로그램인 ‘청주문화재야행’이 13, 14일 열린다.

‘청주읍성 속 깊은 밤길을 거닐다’를 주제로 마련된 행사는 오후 6∼10시 용두사지철당간(국보 제41호), 중앙공원(충청병영), 청주시청 제2청사(청주관아) 등 성안길 일원에서 진행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 야행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야행이 병행된다.

13일 현장 야행에서는 청주농악과 태평무가 어우러진 ‘풍요와 태평성대를 기리며’와 무형문화재의 공연인 ‘무형의 가치, 명장과 같이’, 옛 청주역 이야기를 들려주는 ‘청주역 브루스’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14일에는 청주읍성 탈환 퍼포먼스인 ‘달빛 승리 청주성 탈환극’, 도깨비가 들려주는 남석교의 전설 ‘괴(怪)의 가락지’가 열린다.

또 독립운동가 검은 정순만 선생의 후손이 직접 들려주는 토크 콘서트 ‘대대손손 청주토박이’도 진행된다. 문화재 해설사와 함께 용두사지철당간부터 제2청사로 이어지는 성안길을 걸으며 청주의 역사를 배우는 관람객 투어 ‘문화재발굴단’도 준비됐다. 이와 함께 행사 이틀간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아바타로 메타버스 중앙공원에 입장해 야행을 즐길 수도 있다.

청주문화재야행은 2016년부터 열리고 있는 청주의 대표 문화 콘텐츠이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에는 9만5000여 명의 관람객이 참여했다.

행사의 무대인 청주읍성은 조선 성종 18년(1487년)에 완공됐다. 길이 1783m로 사대문을 두고 위용을 뽐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도시정비사업으로 1911년 강제 철거됐다. 당시 일제는 철거 과정에서 나온 성돌을 하수구 축대 정비나 도로 건설에 사용했다. 청주시민과 성돌모으기운동본부, 지역 문화단체 등이 주축이 돼 청주읍성 복원을 추진해 일제 철거 102년 만인 2013년 일부(중앙공원 서측 출입구부터 YMCA까지 35m)가 제 모습을 찾았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