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미사일 다루는 로켓軍 훈련장, 표적 근처엔 이지스함 모형도 블룸버그 “中 미사일 무력시위”
지난달 9일 미국 맥사테크놀로지의 위성에 찍힌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타클라마칸 사막 안의 중국 인민해방군 로켓군 훈련장 모습. 회색 사막 한가운데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을 본뜬 파란색 구조물이 보인다. 길이 75m의 이 구조물은 인민해방군 로켓군이 미 해군을 겨냥한 훈련을 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 맥사테크놀로지
중국이 사막 한가운데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을 닮은 대형 모형을 설치해놓고 공격 연습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군전문매체 미국 해군연구소(USNI) 뉴스가 7일 보도했다.
이날 USNI는 미국 인공위성 전문기업 맥사테크놀로지로부터 입수한 한 장의 사진을 보도했다.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인 타클라마칸 사막에 있는 중국 인민해방군 로켓군의 사격 훈련장을 찍은 위성사진이었다. 로켓군은 중국의 핵미사일과 재래식 미사일 등을 다루는 군대다.
위성사진에는 사막 한가운데 마치 항공모함 갑판을 본뜬 듯한 파란 구조물이 보인다. USNI는 중국이 2019년 3월에도 미국 항모를 본뜬 미사일 표적물을 만들었다가 해체한 뒤 올 9월 말부터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발견된 항모 표적 근처에는 미국 해군의 알리버크급 이지스 구축함과 크기가 비슷한 모형도 최소 2개가 발견됐다. 표적 근처에는 물자를 운반할 수 있는 철도 시설도 포착됐다. 중국 로켓군이 미국 해군의 항모를 겨냥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2013년 중국이 ‘항모 킬러’로 불리는 둥펑(東風·DF)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곳이기도 하다.
대규모 무장을 한 채 바다 위에서 장기간 작전이 가능한 미국 핵항모는 중국에 위협적인 무기다. 최근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긴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