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비용-대기오염 커 단기해결책 아냐” 물류업계 ‘SCR 해제’ 요구에 난색… 산업용 요소수 전환여부, 주말 결론
환경부가 요소수 수급 불안의 대안 중 하나로 나오는 경유차의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프로그램 해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명확히 밝혔다. ‘단기 처방’으로 거론되는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전환은 이번 주말까지 검토한 뒤 가능 여부를 공개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SCR 프로그램 해제를 추진하기는 상당히 곤란하다”고 밝혔다. 물류업계 등은 국내 요소수 재고 바닥에 대비해 요소수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디젤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SCR 일시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SCR 프로그램을 해제하려면 차종별로 해제 프로그램을 다르게 개발해야 하고, SCR를 부착한 디젤차 215만 대를 모두 리콜 조치해야 한다”며 “상당한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되는 문제도 있어 단기적으로 고려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전환 가능 여부는 이번 주말에 결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차량용 요소수의 시료 분석을 끝내고 실제 차량에 넣어 주행 시험을 하고 있다. 홍 차관은 “시료 분석과 시험 주행 결과, 업계 전문가 의견 등을 충분히 청취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산업용 요소수 전환에 대해선 ‘단기적 조치’라는 관측이 많다. 정부가 산업용 요소수 재고를 파악하고 있지만 이 역시 장기간 사용할 양이 아니라는 예측이 나온다. 정부는 만약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전환이 가능할 경우 약 55만 대에 달하는 화물차에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