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홍준표 “尹-李, 선거 지면 한사람은 감옥 가야”

입력 | 2021-11-09 03:00:00

“참혹한 대선… 檢이 결정하게 돼”, 캠프 해단식에 2030 대거 몰려
이준석 “洪 선대위 참여 큰의미 없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패한 홍준표 의원이 8일 “아무리 (윤석열 대선 후보가) 우리 후보가 됐지만 내가 마이크는 잡기가 어렵다. 비리 대선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홍 의원이 당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불참 및 윤 후보 지원 유세 불가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윤 후보의 대선 ‘원팀’ 구상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해단식을 갖고 “이번 대선에서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선거에 지면 정치 보복이라고 따질 것도 없이 감옥에 가야 할 것”이라며 “26년간 정치를 해 왔지만 이렇게 참혹한 대선이라는 게 참 유감스럽다. 검찰이 대선을 결정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윤 후보와) 만난다고 해서 달라질 게 아무것도 없다”며 “날 만날 시간에 다른 사람을 열심히 만나라고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홍 의원 캠프 해단식에는 2030 남성 중심의 지지자 수백 명이 캠프 사무실로 몰렸고 일부 지지자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홍 의원을 선대위에 모시느냐 아니냐는 사실 큰 의미는 없다”며 “윤 후보가 본인의 변화를 통해 지지세를 서서히 흡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윤 후보는 홍 의원을 정치 스승으로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