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공급 부족으로 건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레미콘 차량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News1
전국적인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건설업계 전반으로 불안이 퍼지고 있다.
덤프트럭과 콘크리트믹서 트럭(레미콘), 굴삭기, 크레인, 불도저 등 대부분의 건설 중장비가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탓에 요소수를 필수로 사용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이대로는 공사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4톤급 휠 굴착기의 경우 평균 5일마다 요소수 10리터(ℓ) 1통이 소모된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서는 현장에서 활동해야 할 중장비가 멈추어 서거나 필요한 건자재 운반·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게 되면 최악의 경우 공사가 중단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주요 건설사 관계자는 “협력사를 통해 점검한 결과 당장 현장에서 큰 문제가 없다고는 하는데, 요소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대응책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만의 문제나 일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다 보니 현장에서 요소수 부족 사태가 실제로 발생하더라도 별달리 손쓸 도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요소수 부족으로 비롯된 건설 현장 중단이 단발성에서 끝나지 않고, 여러 부분으로 연쇄 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걱정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일차적으로 건설장비 대여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고, 이차적으로 전문건설업체나 하청업체들이 장비를 임대하거나 가동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언급한 ‘산업용 요소의 차량용 전환’에 대해서도 시멘트업계서는 고민하는 눈치다. 중요한 건설자재인 시멘트의 제조과정에서 산업용 요소가 대량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멘트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중장비 등의 가동 여부와 별개로 자재가 없어서 현장이 또 멈출 수밖에 없다. 관계자는 “이러나저러나 요소수 확보가 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