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 거리에 있는 쥐 ⓒ(GettyImages)/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뉴욕의 쥐 떼가 한층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의 쥐 떼가 이전보다 시민들에게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주정부 자료에 따르면 이달 초 접수된 쥐 관련 신고는 2만 1000여 건에 달한다. 2년 전 같은 기간 신고 건수 1만 5000여 건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쥐 떼는 뉴욕의 오랜 골칫거리였지만, 최근의 행태는 훨씬 대담해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쥐가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거리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 거주민인 앤 마르체나는 ABC 뉴스에 “쥐가 조명기구를 갉아먹었다”며 “여덟 살 딸의 방에서는 쥐의 사체로 인해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뉴욕 쥐 떼의 습성을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난해 뉴욕의 환경·위생 관련 예산 감소로 쓰레기 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자 쥐 떼가 길거리의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데 최적의 환경이 된 것으로 추측된다.
아울러 쥐와 각종 해충 등 방역 업무를 맡았던 뉴욕 공무원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규모 백신 접종소에 배치된 것도 쥐 떼의 행동반경 확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국은 코로나19와 쥐 떼의 습성에는 인과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뉴욕의 환경·위생 당국자는 “지난해 삭감됐던 예산이 회복된 만큼 길거리 환경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