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 2021.11.5/뉴스1 © News1
김부겸 국무총리는 9일 “세계적으로 유례 없이 낮은 출산율이나 여성의 경력단절, 여성을 상대로 한 스토킹범죄, 사이버범죄, 가정폭력, 성범죄 등 다양한 문제를 생각할 때 여성가족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코엑스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여성대회 개회식에서 축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성인지 감수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진 것은 여성가족부가 많이 노력한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가족법 개정과 공보육 도입, 그리고 가부장제의 상징과도 같던 호주제가 폐지될 수 있었던 것도 여성 운동가들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특히 2005년 민법개정을 통한 호주제의 폐지는 남성 중심의 가족문화를 양성평등으로 바꾸어 가는 중요한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김 총리는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가정과 사회에서 동시에 돌봄의 역할이 요구되면서 경력단절 여성이 늘어나고, 경제활동인구도 줄었다”며 “이 여성들 어려움을 그대로 두고서는 우리가 코로나19로부터 포용적 회복을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총리는 “여성이 경력단절 없이 당당하고 동등하게 더 많이 세상에 참여할 때 포용적 회복, 온전한 회복이 될 수 있다”며 “정부는 일자리와 돌봄 등의 어려움에 적극 대응하고 신산업, 과학기술 등 유망분야에 더 많은 여성 전문인력이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여성 관련 정책도 다시 한번 꼼꼼히 돌아보겠다”며 “여성 정책들이 출산과 돌봄 등 특정 분야에만 치우쳐 있지는 않은지, 그래서 여성정책이 오히려 성평등을 저해하고 암묵적으로 여성에게 더 큰 짐을 지우는 것은 아닌지 반성적 관점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정부는 또한 격심해지는 경쟁 속에서 흔들리는 성평등의 가치도 굳게 세우겠다”며 “차별과 편견이 없는 성평등 사회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