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 맥카시(오른쪽)와 딸(왼쪽).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흰 피부를 가진 백인 엄마가 흑인 딸과 함께 비행기를 탔다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항공사로부터 ‘인신매매범’으로 신고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매리 맥카시는 남동생이 사망했다는 부고를 전해 듣고 10살인 흑인 딸과 함께 캘리포니아에서 덴버로 가는 사우트웨스트 항공을 이용했다.
비행기 예매 후 맥카시는 10세 딸과 떨어져서 앉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다른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좌석을 옮겨서 붙어 앉았다.
공항 경찰은 “당신의 의심스러운 행동에 대해 항공사 직원들의 신고가 들어왔다”며 맥카시와 딸을 분리시킨 뒤 조사를 시작했다.
맥카시는 자신들이 모녀 관계이고 가족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맥카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상황은 다인종 가정이 함께 여행을 할 때 항상 겪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며칠 뒤 덴버 경찰은 맥카시의 신고에 대한 후속 조치로 전화 통화를 이용해 한 번 더 확인 전화를 걸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승무원들의 신고 내용은 “맥카시가 비행 중에 신경질적으로 행동했고 딸과 대화도 하지 않았으며 딸이 승무원과 대화하는 것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맥카시는 결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에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맥카시는 “딸이 매우 겁을 먹었다”며 “어린 딸에게 트라우마를 남긴 것에 대해서도 보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맥카시 측의 변호사도 “아이가 백인이였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항공사의 대처는 매우 인종차별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