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웹툰 제목만 보고 낯뜨거운 소리를 내뱉는 사람은 여성 문제 해결의 적임자가 될 수 없다’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여성대회 기념식에서 안 후보는 “성 평등의 실현을 위해 풀어야 할 문제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 이 문제들을 누가 풀어낼 수 있을지, 결국은 리더에 달려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여성을 존중할 줄 모르는 리더는 여성을 행복하게 할 수 없고 인성과 도덕성에 결함이 있는 리더는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며 “끊임없이 여성 스캔들이 일어나는 사람, 웹툰 제목만 보고도 낯뜨거운 소리를 내뱉는 사람의 생각은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지금까지 여성 공약이 지켜지지 않았던 이유는 후보 시절 남이 써놓은 것만 읽고 공약을 발표하다가 당선되고 나면 원래 자기가 가진 생각과 우선순위로 돌아가기 때문”이라며 “그 사람이 과거에 한 행동이 그 사람의 생각을 나타낸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향해서는 “우파정권이었을 때는 끊임없는 성추행과 범죄로 국민들로부터 ‘성누리당(성+새누리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현 정권은 충남지사, 부산시장, 서울시장까지 연이어 성범죄로 낙마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호소인’이라는 궤변을 만들어 피해 여성들에게 2차 가해를 서슴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처럼 여성에게 위선적인 정치 세력들이 번갈아 집권하는 동안 여성의 권익향상과 성 평등은 더욱 멀어졌다”라며 “정권연장이 되든 정권교체가 되든 ‘성추행 교대’가 되는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 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의 과거 행동을 통해 증명된 올바른 도덕성, 여성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 전문성, 그리고 문제해결 능력을 가진 리더만이 제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며 “위대한 여성, 함께하는 대한민국이 현실화되는 날이 머지않을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