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이자 퍼스트레이디인 사라 두테르테 카르피오(43) 다바오 시장이 9일 재출마 의사를 철회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사라 시장은 내년 5월 열리는 필리핀 대통령 선거 및 지방선거에 다바오 시장직 예비 후보 등록을 지난달 8일 마친 바 있다.
특히 필리핀 선거법상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이달 15일까지 해당 등록을 철회하고 다른 직으로 지원 직군을 변경할 수 있는 만큼, 사라 시장이 막판에 지원 직군을 변경하고 대선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었다.
사라 시장은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이번 (다바오 시장) 후보 등록 철회 결정을 밝히면서 이유는 별도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지지자들에게 “추후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사라 시장은 단 한번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적 없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해왔다.
사라 시장이 결국 대선 후보로 등록하거나, 2015년 아버지 두테르테가 그랬듯 사퇴한 후보자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입후보할 경우 단숨에 유력 주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집권 민주필리핀(PDP-Laban)당 후보로는 일단 두테르테 정부의 경찰서장 로날드 델라로사 상원의원이 출마한 상황이다. 그는 두테르테 집권 후 6100여 명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의 책임자이기도 하다.
민주필리핀당 부통령 후보로는 크리스토퍼 봉 고 상원의원이 나선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