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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개장후 첫 가을야구 손님 맞은 라이온즈파크

입력 | 2021-11-10 03:00:00

두산-삼성 PO 1차전 열린 대구, 대기줄 늘리고 거리두기 안간힘
관중들 가득 들어 잔치 분위기
매점에도 긴 줄… 주문도 쏟아져
대구시는 임시 지하철 4대 투입




개장 후 처음 맞이한 가을잔치 열기는 뜨거웠다.

9일 프로야구 삼성의 안방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1차전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중으로 가득 찼다. 삼성이 2016년 3월 19일 새 구장을 연 후 안방에서 첫 가을야구를 맞으면서 이날 구장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2만2079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매진 2만3000석에 근접한 규모다.

20년 넘게 삼성 팬인 대학생 배용규 씨(22)는 “경남 진주에서 차를 타고 2시간 걸려서 왔다. 홈구장에서 가을야구 하기를 오래 기다렸다”고 했고, 대구 달성군에 사는 직장인 곽진희 씨(28·여)는 “코로나 이후 야구장에 처음 왔다. 관중석 전체가 오픈돼서 걱정도 되지만, 다 같이 경기를 볼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3시간 40분 걸려 도착한 두산 팬 전주영 씨(22)는 “관중이 많아지니 응원할 맛이 나서 가을야구 모든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도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아쉬운 장면도 많았다. 이날 3루 출입구는 아수라장이었다.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입장 대기줄을 잠실구장보다 2배 많은 4개로 나눴지만, 경기 시작 30분 전인 오후 6시 야구장 정문 광장은 대기줄로 빼곡히 들어찼다. 바닥에 붙은 2m 거리 두기 표시 스티커는 무의미했다. 잠실구장과 달리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와 비접종자의 대기줄 구분도 없었다.

야구장 내 식당과 매점에도 몰려든 관중으로 혼잡했다. 한 치킨집에는 3m가량의 입장 안내선보다 긴 줄이 이어졌다. 족발집의 한 직원은 “관중석에서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사장님도 신이 나신 것 같다”고 전했다.

대구시는 이날 승객 밀집도 완화를 위해 지하철 2호선에 임시열차 4대를 투입했다. 삼성라이온즈파크는 2호선 대공원역 인근에 있다.

대구=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대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