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무대 베테랑… 국내선 부진 1R 8.1득점 5.9리바운드 1.8도움… 강을준 감독 “태업하나 고민도” 7일 24득점 폭발하며 승리 이끌어… 상승세 타며 선두 SK와 반경기차
프로농구 오리온 외국인 미로슬라브 라둘리차(34·213cm·사진)는 ‘미운 오리’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농구 세르비아 은메달의 주역이자 중국, 그리스, 이탈리아 등 수준급 리그를 두루 경험한 베테랑이지만 한국에선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왔다.
라둘리차의 1라운드 성적표는 평균 8.1점 5.9리바운드 1.8도움. ‘2옵션’ 머피 할로웨이(12.9점 9.1리바운드 2.4도움)의 활약에도 못 미쳤다. 6일 최하위 LG전에서는 6분 8초만 코트에 서서 2점 1리바운드만 기록하기도 했다.
7일 DB전을 앞두고 할로웨이가 갈비뼈 부상으로 경기에 못 나서게 된 날 반전이 일어났다. 라둘리차가 3점슛 세 방을 모두 성공시키는 등 24점 6리바운드로 팀의 93-85 승리를 이끈 것. 라둘리차의 각성 덕에 상승세를 이어간 오리온은 KT와 함께 공동 2위(8승 4패)에 올랐다. 선두 SK(8승 3패)와는 반 경기 차다.
이번 시즌에는 중국리그에서 평균 23.6점 10.5리바운드 4.4도움을 기록한 빅네임을 영입했지만 예상 밖 부진에 ‘1옵션 트라우마’에 걸릴 지경이었다.
강 감독은 “원래 15점 10리바운드 이상은 보장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라둘리차를 치켜세웠다.
9일 경기에서 KGC는 오마리 스펠멘의 24점 7리바운드 맹활약에 현대모비스를 96-80으로 대파했다. KBL 최초 통산 700승까지 1승을 남겨뒀던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