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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비정규직도 육아휴직 사용”… 尹 “부부 육아휴직 총 3년으로”

입력 | 2021-11-10 03:00:00

이재명-윤석열 여성공약
李, ‘여성안전-행복돌봄’ 키워드
尹, ‘여성 사회 진출’ 제도적 뒷받침




내년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여성 유권자 2100만 명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여성 공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성 유권자층의 지지율이 낮고 비호감도가 높다는 점도 여야가 여성 공약 개발에 공을 쏟는 이유다.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시작했던 청소년 생리대 보편 지원 등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양성평등가족부를 설치한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 李 “‘여성당당’ 안전 일터-행복 돌봄”

한발 먼저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 이 후보는 세대별 맞춤형 공략으로 여성 표심을 얻는다는 전략이다. 선대위 여성본부장을 맡은 서영교 의원은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생애 첫 투표에 나서는 층을 포함해 2030세대는 ‘MZ’, 4050세대는 ‘여성당당’ 등을 콘셉트로 세대별 맞춤형 공약을 선보일 것”이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직능, 전국조직 등을 활용해 국민과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여성 안전’과 ‘행복 돌봄’을 키워드로 내걸었다. 이 후보는 프리랜서와 비정규직 노동자 등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자동등록제를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여성 안전을 위해선 데이트 폭력도 가정 폭력에 준하는 처벌을 하고, 스토킹처벌법의 반의사불벌 조항을 폐지한다고 약속했다.

직장 내에선 채용 단계에서 접수된 성차별 신고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국민들에게 공표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직장 내 성평등과 관련해 “고용노동부에 고용평등 업무 전담부서를 두고 전담 근로감독관의 수를 대폭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도에서 성과를 거둔 여성청소년 생리대 보편 지원과 디지털 성범죄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는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평등과 공정을 지향하는 명확한 방향성으로 최하위인 4단계였던 경기도 성평등지수를 2단계로 끌어올렸다”고 자신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며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자”고 제안했다.

○ 尹 “여성정책에도 ‘공정과 상식’”

윤 후보는 이날 제56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양성평등 실현의 가장 핵심은 여성의 사회 진출을 적극 돕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노동시장 전반에 남녀 차별을 해소하고, 특히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도적 뒷받침을 충분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차기 정부를 담당하게 된다면 ‘아이돌봄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출생부터 영유아 및 초등 때까지 국가시스템을 통해 육아를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육아휴직을 부모 각각 1년 6개월, 총 3년으로 확대하고 긴급 보육에 필요한 보육 서비스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후보는 여가부를 폐지하고 양성평등가족부를 신설하는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여성가족부가 양성평등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홍보 등으로 실망감을 안겨 줬다”며 “다양성을 포용하고 남녀의 실질적인 양성평등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 변화를 반영하도록 부처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캠프 사회분과 간사를 맡은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의 캐치프레이즈인 ‘공정과 상식’을 기치로 여성 문제를 교정해 갈 수 있는 공약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성범죄 근절을 위해 성범죄 양형 기준 강화 및 권력형 성범죄자 취업제한제도를 확대하는 한편 권력형 성범죄 은폐 방지 3법의 신속 입법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