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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사각지대’ 노리는 코로나19…청소년·고령층 ‘위험’

입력 | 2021-11-10 10:01:00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기대감도 잠시, 18세 이하 학령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크게 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낸다. 10대는 대면활동 증가의 영향이, 60대 이상 고령층은 백신 접종한 지 오래돼 돌파감염 사례들로 추정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접종 사각지대’에 있어 감염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접종받을지, 감염될지 선택해야 할 정도로 앞으로 상황이 엄중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예방접종 및 추가접종(부스터샷) 필요성을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1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발생 신규환자는 최근 1주간(10월 31일~11월 6일) 일평균 2133.6명으로 전주 일평균 1716.2명 대비 24.3%(417.4명) 증가했다. 확진자가 다른 몇 명을 감염시켰냐는 의미의 감염 재생산지수(Rt)는 최근 2주간 증가세를 이어갔다.

27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 화이자백신이 놓여 있다. 2021.9.27/뉴스1 © News1





◇3주 새 13~15세 확진자 2배로 껑충…수능·등교 앞두고 교육부도 당황

최근 활동 증가와 수업 확대로 인해 18세 이하 학령층, 그 중 13~17세 중·고등학생 연령대에서 확진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연령군을 쪼개 10월 2주차와 11월 1주차의 인구 10만명당 주간 일평균 확진자 발생률을 비교하면 16세는 5.7명에서 9.4명, 13~15세는 4.8명에서 8.3명, 17세는 5.1명에서 8명으로 모두 늘었다.

13~15세 연령층의 주간 일평균 발생률은 3주 새 2배 올랐는데 13~17세의 주간 일평균 발생률은 8.5명으로 10~19세 전체 발생률인 6.3명과 비교하면 크게 높았다. 오는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22일에는 전면 등교를 앞둔 상황에 최근 2주간 신규 집단감염 사례 166건 중 교육 시설이 47건(28.3%)을 차지해 우려가 더 커진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감염 경로는 학교, PC방, 코인노래방 등이며, 학교 내 마스크 미착용 등 일부 방역 수칙 준수 미흡 사례도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당국과 방역당국은 10일 오전 10시 30분 합동간담회를 열어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기관 및 지자체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고령층, 위드코로나 취약계층 전락…확진·위중·사망 우려

2일 오전 광주 북구 한 중학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이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광주 북구 제공)2021.11.2/뉴스1 © News1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의 경우 확진자가 늘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뒤따라 증가다. 고령층이 많은 요양병원과 요양 시설 집단감염도 늘고 있다. 전체 확진자(1만4935명) 중 29.6%(4416명)은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방대본은 전파력 높은 델타변이 유행, 요양병원 또는 요양병원 종사자 및 입소자(환자)의 검사 지연으로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60대 이상 확진자는 일주일간(10월 2주차~11월 1주차) 2027명→2020명→2944명→4416명으로 늘었다.

기본 접종 후 시간 경과에 따른 접종효과 감소로 인해 돌파감염을 비롯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늘어난 양상이다. 고령층은 돌파감염 비중이 더욱 높다. 최근 2주간(10월 17일~30일) 돌파감염은 Δ50대 60.2% Δ60대 81% Δ70대 84.4% Δ80세 이상 74.6%에 달했다.

11월 1주 위중증 환자 수는 60대 이상이 289명(79.2%)에 달했고, 사망자 역시 60대 이상이 122명(96.8%)으로 가장 많았다. 치명률은 2.19%(10월 1주)→2.79%(10월 2주), 중증화율은 6.60%(10월 1주)→8.24%(10월 2주)로 각각 증가했다.

요양병원과 주간 보호센터 등 감염 취약시설의 집단감염 건수와 관련 확진자도 계속 늘었다. 8월 이후 요양병원·시설 관련 집단감염사례는 총 101건으로 8월 13건(344명)→9월 25건(458명)→10월 63건(1733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상원 단장은 “요양병원·시설 내 환자·입소자가 공동생활을 오래 한 만큼, 돌파감염률도 높고 감염된 데 따른 상황도, 예후도 좋지 않다.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10일부터 요양병원과 요양 시설 입원·입소·종사자의 추가 접종에 나선다.

추가 접종은 2차 접종 후 6개월 이내에 실시하는 게 원칙이지만 요양병원 등에서는 돌파감염 우려로 인해 4주 앞당기기로 했다. 정부는 고령층의 돌파 감염 비율도 증가한다는 우려에 취약시설 외 60대 이상 고령층에 대해서도 추가 접종 간격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확산세에 접종 이득-감염 위험 비중 유동적…피해는 막아야


결론적으로 당국과 전문가 모두 개인 방역을 당부하면서도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필요성이 다를 수 있지만 접종이 감염 예방은 물론 감염돼도 위중증 및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10대 연령층이 예방접종을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만큼 정부가 접종의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도 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유행이 확산할 수록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이들, 학령기 소아청소년들은 감염될 수 있다. 집단감염이 N차 전파로 이어지면 그 피해는 고령층 미접종자에 이를 수도 있다.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는 데다 수능을 앞두고, 걱정이다. 우선 개인 방역이라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미접종자는 접종받거나, 감염돼 면역을 만들 방법 중에 골라야 한다. 예방접종의 편익 분석은 상대적이라, 바뀔 수 있다. 특히 미접종자 중심의 감염과 위중증·사망을 염려해야 할 위드코로나 시기에라 더욱 접종을 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 후 6개월이 지나면 면역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추가접종을 권한다. 일반 성인이라면 돌파 감염되더라도 위중증·사망에 이르지는 않지만 취약계층은 돌파 감염되도 위중증·사망 우려가 크고 미접종자와 취약계층 간 감염도 잇따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령기 청소년이 지역사회의 감염 고리가 되고, 돌파 감염된 고령층은 위중해질 상황이다. 부모와 청소년 당사자가 접종 후 이상 반응을 불안해하는 마음 역시 알겠다. 접종 당사자가 신중히 접종을 결정할 수 있도록 정부가 잘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