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자유연대와 반일행동 회원들이 평화의 소녀상 앞을 같은 집회 장소로 두고 대치하고 있다. 2021.11.9/뉴스1 © News1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싼 보수·진보성향 단체 간 갈등이 밤새 이어지고 있다.
10일 양측에 따르면 보수성향 단체 자유연대와 진보성향 대학생 단체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반일행동)은 전날 새벽부터 이날 오전까지 밤샘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의 대치는 전날 오전 5시40분쯤 반일행동 회원들이 철야농성 중인 소녀상 앞에 자유연대가 트럭을 대면서 시작됐다.
반일행동도 같은 장소에 집회신고를 하면서 자리싸움은 치열해지고 있다. 자유연대가 집회를 중단하면 후순위인 반일행동에 장소를 양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일행동 관계자는 “오늘 아침까지 24시간 동안 계속 같은 상황”이라며 “11일 0시부터 24시간 집회를 신고했다”고 말했다. 자유연대도 전날 주차한 트럭을 포함해 집회 현장을 유지 중이다.
밤 사이 충돌은 없었으나 전날 오전 유튜버 1명이 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돼 입건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후에는 공무집행방해로 1명이 경찰에 임의동행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경미한 마찰이 있었다”며 “모두 조사를 마치고 귀가 조치했다”고 말했다.
양측의 갈등은 이날 낮 12시 정의기억연대의 정례 수요시위에서 다시 한번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년간 소녀상 앞에서 개최된 수요시위 장소를 둘러싼 자리싸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자유연대는 지난해 5월 말 윤미향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현 무소속) 의원의 정의연 후원금 횡령 및 회계부정 의혹이 제기된 이후 장소 선점을 시도해 왔다. 지난해 6월24일과 7월1일에도 자유연대가 집회를 가장 먼저 신고하며 정의연이 후순위로 밀려난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