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이 미래다] 다솜둥지복지재단 작년까지 5357가구 주거 개선 올해 44개 단체가 봉사 참여 “일반인도 후원 참여 가능해요”
전북 완주군 고산면 전성호 씨가 농촌 집고쳐주기 봉사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다솜둥지복지재단 제공
겨울이 코앞이다. 누구나 볕 잘 드는 따뜻한 내 집을 그리지만 낡은 집을 수리할 여유 없는 이웃들은 돌아오는 계절이 야속하다. 다솜둥지복지재단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 지역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희망가(家)꾸기 농촌 집 고쳐주기’ 봉사활동을 14년째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5357가구에 온기를 불어넣은 가운데 올해도 벌써 890여 가구에 혜택이 돌아갔다.
가구당 예산은 200만∼500만 원으로 다소 적어 보일 수 있지만, 대신 더 많은 가구에 꼭 필요한 필수범위 개선에 도움을 주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실용적인 봉사를 펼치자는 것이 재단의 뜻이다.
봉사에 참여하는 단체도 늘었다. 작년에는 27개 단체가 참여한 데 이어 올해는 44개 단체가 활동에 참여 중이다. 봉사단체 중 하나인 한국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배현표 사무국장은 “재단과 함께 6년째 전국의 집 고쳐주기 봉사에 참여했다”며 “대상 가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필수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가올 겨울에 대비한 창호 공사가 좋은 예다. 지난달 29일 한국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 봉사단은 전북 지역 2가구의 집 고쳐주기 봉사를 완료했다.
창호 교체 작업 중인 봉사자.
봉사자들이 받는 보수는 집주인의 감사하다는 인사, 그리고 보람이 전부다. 한국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 장호진 씨(54)는 “지인 소개로 시작한 봉사인데 내 생업이 남에게 이렇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일반인도 후원을 통해 농촌 집 고쳐주기에 기여할 수 있다. 다솜둥지복지재단 관계자는 “홈페이지의 ‘후원하기’ 메뉴를 통해 재단과 뜻을 함께할 수 있다”고 방법을 전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