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의 구원투수로 지휘봉을 잡은 사비 에르난데스 신임 감독이 선수단 기강 잡기에 나섰다.
10일(한국시간) 스페인 언론 ‘아스’에 따르면, 사비 감독은 선수들에게 10가지 내부 규칙을 공지, 준수할 것을 지시했다.
우선 선수들은 훈련 시작 1시간30분 전, 코칭스태프는 2시간 전에 훈련장에 나와야 한다. 또 모든 선수들은 클럽에서 식사해야 하고, 벌금 제도가 부활했다. 누적될 경우, 벌금은 배가 된다.
축구 이외 위험한 활동은 해선 안 된다. 그라운드 밖의 생활도 모니터할 것이라고 했다. 명문 바르셀로나 구단의 일원답게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자는 내용도 있다.
현지 언론은 사비 감독이 성적과 분위기가 모두 가라앉은 바르셀로나의 분위기 쇄신과 함께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하겠다는 의지에서 이런 규칙을 정한 것으로 봤다.
몇몇 규칙은 주관적 해석으로 준수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사비 감독이 그동안 외부에서 본 바르셀로나 선수단의 모습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걸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로날드 쿠만 감독을 경질한 바르셀로나는 구단 레전드 사비 감독을 호출했다.
은퇴 후 2019년부터 알 사드(카타르) 지휘봉을 잡은 사비 감독은 2년 남은 잔여 계약 문제를 해결하고 6년 만에 감독으로 친정에 복귀했다.
그는 1991년부터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뛰기 시작해 2015년까지 활약했다.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에서만 767경기(85골)에 출전해 각종 대회에서 25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바르셀로나를 떠난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778경기) 다음으로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