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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회복 열흘만에…수도권 중환자실 70% ‘위험수위’

입력 | 2021-11-10 12:29:00


코로나19 중환자 수가 국내 유행 이후 가장 많은 460명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 영향이 끝나자 3일 만에 1700명대에서 2400명대로 다시 증가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늘어난 확진자 규모로 볼 때 위중증 환자는 이달 중순 500명, 이달 말 800명대에 이를 거란 전망도 나온다. 수도권 중환자실은 가동률이 70%를 넘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재원 중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460명이다. 종전 최다였던 8월25일 434명을 넘어 77일 만에 역대 가장 많은 환자 수다.

460명은 연령별로 보면 60대 136명, 70대 130명, 80세 이상 115명 등 60대 이상 고령층이 381명으로 82.8%다. 이어 50대 35명, 40대 26명, 30대 15명, 20대 2명, 10대 1명 등이다.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해당 시점에서 의료기관에서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ECMO(체외막산소공급), CRRT(지속적신대체요법) 등으로 격리 치료 중인 환자를 가리킨다.

최근 일주일간 위중증 환자 수는 365명→382명→411명→405명→409명→425명→460명으로 하루 사이 35명이 늘었다. 하루평균 408.1명 수준이다.

방대본이 지난해 4월까지 초기 확진자 8976명의 임상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산소치료를 받은 확진자의 94.1%는 입원 후 8일 이내 치료가 시작됐다. 지난 3일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시나리오별 코로나19 확산, 위중증 환자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가운데 위중증 환자 수가 2주 뒤 500명대, 11월 말인 4주 뒤엔 800명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9일 오후 5시 기준 57.2%다. 전체 1121병상 중 추가로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480병상이다.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수도권 병상 가동률은 70.5%로 70%를 넘었다. 인천 73.4%, 서울 71.3%, 경기 68.4% 등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을 중단하는 ‘비상계획’ 발동 기준인 75%에 근접하고 있다. 수도권에 남아 있는 중환자 전담병상은 서울 246개, 경기 180개, 인천 58개 등이다. 이날 재원 중 위중증 환자의 79.6%인 366명이 수도권 지역 환자다.

의료기관 신규 입원 환자는 508명으로 전날 388명 대비 120명 증가했다. 일주일 동안 하루평균 462.3명이다.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14명 추가로 신고됐다. 80세 이상 6명, 70대 6명, 60대 1명 등 60세 이상 고령층 13명과 50대 1명 등이다. 누적 사망자는 3012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660일 만에 3000명을 넘었다. 누적 치명률은 0.78%다.

최근 위중증·사망자 증가에 대해 정부는 중증화율이나 치명률 변화라기보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전체 확진자 규모 증가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그보다 위중증 환자 증가 속도가 중요하다며 상대적으로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미접종자 감염 차단이 관건이라는 입장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치명률이나 중증화율이 올라가고 있기보다는 전체 확진자 규모 증가에 따라서 위중증 환자도 함께 증가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위중증 환자의 증가 속도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고 그런 측면에서는 미접종 확진자의 규모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정도까지의 전체 추이를 보고 있으면 향후 위중증 환자 증감에 대해서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접종 완료 이후 감염되는 ‘돌파감염’ 추정 사례가 늘고 있지만 일정 부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전 국민의 77%가 접종자, 23%가 미접종자로 접종자 분모가 커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가 100%가 아닌 이상 접종률이 올라갈수록 분자인 감염 사례도 접종자 중에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백신 효과는 접종군과 미접종군 사이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비교하면 확인할 수 있다.

손 반장은 “7개월간 접종군과 미접종군을 비교 분석해 보면 전체 중증화율은 1.93%이지만 미접종 확진자들의 중증화율은 2.93% 그리고 접종을 완료한 분들의 중증화율은 0.56%”라며 “가장 중증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80세 이상은 미접종 확진자 중증화율이 27.41%, 접종 완료 확진자 중증화율이 8.32%로 큰 차이가 벌어진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중환자 증가에 대비해 예산 약 67억원을 들여 에크모 33대, 인공호흡기 60대 등 도입을 추진 중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25명이다. 주말 검사량 감소 영향 등으로 이틀간 1700명대에서 하루 사이 710명 급증했다. 마찬가지로 주말 1500~1600명대에서 2600명대로 증가했던 일주일 전 화요일(수요일 0시)보다는 200명 이상 적은 환자 수다.

이날 확진자는 8~9일 검사 결과로 풀이된다. 이틀 동안 잠정 신규 검사 건수는 15만7475건, 14만4024건으로 8만1000~10만9000건 수준인 주말보다 검사량이 늘었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2409명이다. 이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은 60대 457명, 70대 219명, 80세 이상 106명 등 782명으로 이달 3일 760명을 넘어 7일 만에 역대 최다 규모로 확인됐다. 전체 확진자의 32.2%가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마찬가지로 최근 확진자가 늘고 있는 19세 이하 확진자는 10대 313명, 9세 이하 175명 등 488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20.1%다. 그 외에 30대 309명, 50대 302명, 40대 295명, 20대 249명 등도 확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967명, 경기 863명, 인천 159명 등 수도권에서 82.6%인 1989명이 발생했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420명(17.4%)이다. 부산 73명, 경남 60명, 충남 57명, 경북 36명, 전북 35명, 충북 31명, 대구 33명, 대전 23명, 강원 23명, 광주 22명, 제주 11명, 울산 5명, 세종 4명 등이다.

1주간 하루평균 확진자는 2148.6명으로 직전 주 2030.4명보다 5.8%(118.2명) 늘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1577.1명에서 1699.9명으로 7.8%(122.8명) 늘어난 반면, 비수도권은 453.3명에서 448.7명으로 1%(4.6명) 감소했다.

현재 재택 치료 중인 확진자는 3952명이다. 서울 1920명, 경기 1695명, 인천 160명, 부산 14명, 대구 27명, 대전 14명, 강원 44명, 충북 12명, 충남 49명, 전북1명, 경북 5명, 경남 6명, 제주 5명 등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접종 완료자는 12만5011명 늘어 누적 3962만6034명이다. 전체 인구 대비 77.2%, 만 18세 이상 성인 인구 중 89.6%가 백신별 기본접종을 모두 마쳤다.

신규 1차 접종자는 4168만6843명으로 전체 인구의 81.2%, 성인 92.7%가 1회 이상 접종을 받았다. 추가접종(부스터 샷) 인원은 9만9558명 증가한 64만232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1.2%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