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부터 코로나19에 확진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병상에서 치러야 하는 수험생이 최소 66명, 별도시험장을 배정 받을 자가격리자가 1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확진 수험생용 병상시험장 등을 더 충분히 확보하고, 22일 수도권 전면등교에 대비해 소아·청소년 예방접종 유도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안전한 수능, 수도권 전면등교 준비를 위한 방역대책회의’를 열고 “확진자·자가격리 수험생 증가 등 만약의 모든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질병청, 교육청과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고 추가적인 병상과 시험장을 더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확진 수험생용 시험장 31개소는 총 383명을 수용할 수 있어 아직은 여유가 있는 상태다. 수도권 지역에 219개의 병상이 확보된 상태다.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별도 시험장은 전국 112개소에 620개실이 있으며, 총 3099명이 응시 가능하다.
수능 일주일 전인 11일부터 전국 고등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앞서 수도권 지역의 고등학교 3학년은 수능 2주 전인 지난 4일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수능 전날인 11월 17일에는전국 보건소의 유전자증폭(PCR) 검사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한다. 수험생은 우선 검사결과를 분석하며, 확진되면 즉시 병상 시험장으로 이송된다.
18일 수능과 22일 수도권 전면등교를 앞두고 학생 확진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사회활동이 크게 늘어나면서다. 하루 200명대였던 일일 학생 확진자는 최근 300명대로 늘었다. 지난 2일에는 하루 500명 이상 확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유 부총리는 “수도권 지역과 백신 1차 접종률이 24.7%로 다른 연령대해 비해서 낮은 10대 연령대의 확진자 증가세가 뚜렷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현재의 확진 추이를 정부의 의료체계와 방역체계 내에서 관리 가능하도록 해 우리 국민과 또 우리 학생들의 일상을 회복해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교육청과 지자체, 방역 당국에 “수험생 확진·격리 관리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하고, 혹시 모를 확진자 급증에 대비해서 병원과 생활치료센터 시험장 추가 확보를 위해 만반의 채비를 해 달라”면서 “수능 이후에 바로 대학별 평가가 집중적으로 실시되므로, 대학가 인근의 방역·교통관리 강화에 대해서도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2일 수도권 전면등교에 앞서 소아·청소년 접종률을 높일 수 있도록 유도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소아·청소년 예방접종을 자율에 맡겼으나, 접종으로 인한 우려보다 이득이 더 크다는 정보를 더 강조한다는 취지다.
유 부총리는 “백신을 접종 완료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확진비율은 급감해서 백신접종의 효과는 이미 객관적으로 나타났다”며 “학교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학생들의 백신접종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방역대책 회의에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교육감 3명과 시·도 부기관장,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 김헌주 질병관리청 차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