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 베란다를 차로 들이받은 차주와 그 가족이 시공업체 수리비 견적을 문제 삼더니 두 달째 조치를 취해주지 않아 수건으로 틈새를 메꾸고 지낸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0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차로 남의 집 베란다 들이받고 배 째라 하는 차주 가족’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는 화단을 넘어 아파트 1층 베란다를 들이받은 승용차의 모습을 비롯한 여러 장의 사진이 담겨있다.
작성자는 “사진에서 보이듯 차주가 주차하다가 화단을 넘어 저희 집 베란다를 들이박았다”며 “그로 인해 베란다 아래쪽과 난간이 부서지는 피해를 보았지만, 차주와 차주 아버지 덕분에 두 달 가까이 고치지도 못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런데 갑자기 차주의 아버지가 작성자의 집에 건설업에 종사하는 지인을 데려와 다짜고짜 문을 열어달라고 했다고 한다. 작성자는 “저희가 아는 업체도 아닌 차주 보험사의 협력 시공 업체에서 낸 견적이나 해당 견적이 말이 안 된다며 차주의 아버지가 저희 집으로 불쑥 찾아왔다”며 “보험사의 견적이 말이 안 되니 직접 자신의 지인과 저희 집 베란다를 확인하겠다고 안으로 들여보내 달라고 했다”고 적었다.
또 “사고 후 아드님이신 차주는 정작 사과도 없었고, 사전에 아무 연락도 없다가 이렇게 방문하는 것은 무례하다고 여겨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랬더니 “보험사도 못 믿겠다며 이젠 자동차 사고 대물 접수한 것을 취소하겠다고 하더라고요”라며 “상대방 보험사 담당자께서도 난처해 하시며 그 차주와 차주 아버지를 설득해 보겠다고 했지만 시간이 흘러도 부서진 베란다는 그대로고 사건이 나아질 기미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경찰에도 신고했으나 차주와 합의 보는 게 최선인 것 같다”며 “하다못해 상대방 보험사에서 차주에게 보험사 협력 시공 업체 대신 차주 아버지가 데려왔던 그 지인의 업체로부터 견적서를 받아오면 저희 집에 의견을 묻고 수리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하자 이젠 그 지인도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알아서들 하랍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민사 소송 밖에 답이 없는 걸까요”라고 조언을 구한 그는 “일단 안 쓰는 수건이나 옷가지로 사이사이 구멍들 메워두긴 했는데 곧 겨울인데다 1층이라 외부의 벌레도 걱정”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라며 답답해했다.
또 최대한 손해 없이 보상을 받아내라는 조언에는 “베란다와 새시는 야무지게 수리한 후 차주 보험사에 피해자 직접 청구 혹은 소송을 통해 받아내는 쪽으로 부모님께 상의하겠다”며 “소송까지 가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으나 사후 처리 마무리되면 후기 남기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