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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급망 대란에 “올 겨울에는 산타도 못본다”

입력 | 2021-11-10 17:39:00


지구촌 곳곳이 공급망 붕괴 문제로 신음하면서 올 겨울에도 산타클로스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색된 노동시장으로 트럭 운전사, 식당 종업원, 소매업 종사자를 찾기가 어려워진 가운데 산타도 예외는 아니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산타들이 화상으로 등장했다. 올해에는 상황이 조금 나아졌지만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하며 산타 산업 종사들은 여전히 자격을 갖춘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턱수염을 기른 큰 덩치의 자원봉사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일부 이벤트 진행자들은 지난 10월 중순에 미리 산타 행사를 개최했다고 한다.

‘미국 이벤트와 프로모션(American Events and Promotions)’ 회장이자 콜로라도주 덴버 산타 스쿨 설립자인 수전 메스코는 자신의 산타 네트워크에 3000명의 남자들이 등록돼 있다고 말했다.

메스코는 11월 말과 12월 주말로 예정된 산타 이벤트는 이미 몇 개월 전에 예약이 끝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덴버에서 함께 일했던 산타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 초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쉴틈 없이 일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산타로 등록된 사람들이 더 적다고 전했다.

메스코는 지난 9월부터 아침 일찍 시작해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있다면서 필사적으로 산타를 확보하려는 고객들의 전화를 8분에 한 번씩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크리스마스 파티 붐이 절정에 달했던 1980년에도 산타를 구하지 못해 고객의 요쳥에 응하지 못한 일은 없었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메스코는 “이틀전 한 여성이 울며 전화를 걸어왔다”며 “그녀는 컨트리 클럽에 산타가 필요하다며 어떤 비용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메스코는 비용은 이벤트 종류, 장소, 날짜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며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의 산타들은 시간당 80달러를 벌고 대도시의 산타들은 수백 달러를 벌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10%에서 15%의 중개료를 받는다.

산타 관련 비영리단체 IBRBS의 스티븐 아놀드 회장은 산타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지만 코로나19 우려로 공급이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놀드는 “2018년과 2019년만큼 많은 산타들이 있지만, 그들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특정 공연을 꺼리고 있어 공급에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