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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골프 스윙에 태권도 동작 접목해 성공”

입력 | 2021-11-11 03:00:00

LPGA 12승 맹활약 ‘빨간 바지’… 투어 홈피에 자신의 비결 공개
“아빠가 관장, 5세때 태권도 입문… 유연성-균형감 등 골프와 공통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세영은 태권도장 관장인 아버지를 따라 다섯 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다(왼쪽 사진). 그는 태권도의 동작과 시범공연 환경,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등을 골프에 접목해 통산 12승을 거뒀다. LPGA 홈페이지 화면 캡처·KLPGA 제공


태권도와 골프는 별 상관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빨간 바지’ 김세영(28)에게 두 운동은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는 10일 LPGA투어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된 ‘두려움을 향해 달려가라(Run Toward Your Fears)’란 글을 통해 자신의 성공 비결 가운데 하나로 태권도를 꼽았다.

2015년 LPGA투어에 데뷔한 뒤 통산 12승을 올린 김세영은 태권도장 관장인 아버지를 따라 5세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다. 골프는 4년 늦은 9세 때부터 시작했다. 12세에 태권도 3단을 땄을 정도로 수준급이었던 그는 “태권도 동작들을 골프 스윙 동작으로 잘 옮겨왔다. 유연성, 지렛대의 원리, 균형감각, 적절한 순간에 스피드를 내는 법 그리고 공을 때릴 때 자신을 통제하는 것 등 골프와 태권도는 공통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내 몸을 알고 올바른 타이밍과 위치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것은 드라이브샷을 페어웨이로 보내거나 발로 송판을 격파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태권도 승급심사나 시범공연에 참가해 관중 앞에 섰던 경험은 수많은 골프 대회 갤러리 앞에서 플레이할 때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태권도를 통해 그는 스포츠와 인생에서 가장 큰 적은 ‘두려움’이라는 것도 배웠다. 그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 자주 듣던 얘기가 있다. ‘태권도나 골프나 상대와 맞서야 한다. 싸움에서 질 수는 있으나 두려움에 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두려움 없이 해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긴박한 선두 경쟁이나 연장전에서 강심장을 보일 수 있었던 것도 태권도 영향이 컸다는 의미다.

이번에 공개된 글은 김세영이 구술한 내용을 LPGA 측이 재구성한 것이다. 김세영이 골퍼로서 성장한 과정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