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PO 2연승으로 KS 진출 1회부터 몰아쳐 장단 15안타… 페르난데스 4안타 3타점 올려 삼성, 백정현-원태인 올렸지만… 불붙은 두산에 맥없이 무너져 두산 3차전 없어 3일간 휴식… KT와 일요일 고척서 KS 1차전
“내가 해냈다”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두산 2번 타자 페르난데스가 3-0으로 앞선 2회말 1사 1, 3루 기회에 투수 최지광을 상대로 왼쪽 담장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2루 베이스에 도착해 양팔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두산은 삼성에 2연승을 거두며 KBO리그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쾌거를 이뤄냈다. 뉴스1
야구의 가을은 곰을 위해 존재하는가. 두산이 KBO리그 40년 역사상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정규시즌 4위 두산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11-3으로 이기며 2승 무패로 KS에 올랐다. 2000년대 들어 나란히 왕조를 열었던 SK(현 SSG·2007∼2012년), 삼성(2010∼2015년)의 6년 연속 KS 진출 기록을 넘어섰다. 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시작해 최초로 KS에 올랐다.
두산의 가을 DNA는 삼성보다 명백히 한 수 위였다. 전날 1차전 승리로 최초 포스트시즌(PS) 통산 100승을 달성한 두산은 이날 1회부터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2번 타자 페르난데스가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박건우가 우전 안타, 김재환이 좌중간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았다. 첫 2이닝 동안 나온 6안타를 모두 밀어치는 안타로 만들어내며 5득점을 하는 등 철저히 상황에 맞는 팀 배팅을 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날 장단 15안타를 만들어낸 두산은 5, 8회를 빼고 모든 이닝에 점수를 뽑았다.
6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삼성은 토종 선발 다승 공동 1위(14승) 백정현과 원태인을 이날 모두 출격시키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두산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선발 백정현은 1과 3분의 1이닝 5피안타 4실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원태인은 1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 2볼넷 1몸맞는공으로 2실점 했다. 정규시즌 150이닝 이상씩을 책임진 두 투수가 이날 합쳐 3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두산은 1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정규시즌 1위 KT와 7전 4선승제 KS를 치른다. 시즌 평균자책점(2.33)과 탈삼진(225개) 1위 에이스 미란다의 KS 복귀는 두산에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창단 첫 KS 우승을 노리는 KT와 두산의 가을야구 맞대결은 지난해 PO에서 단 한 번 성사됐다. 당시 두산이 3승 1패로 웃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